[김은정의 기업워치]현금 사라지는데도 되살아난 '동전 왕국' 풍산

입력 2021-03-31 09:07   수정 2021-03-31 09:10

≪이 기사는 03월30일(13: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흔들리던 '동전 왕국' 풍산이 살아나고 있다. 감소세를 띠던 매출을 회복하고 1%대까지 주저앉은 영업이익률을 4%대 후반까지 끌어올렸다. 비결은 무엇일까.

풍산은 신동과 함께 탄약 등 방위 산업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해외 자회사를 두고 신동·방산 산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풍산 계열의 지주사인 풍산홀딩스가 지분 30.8%를 갖고 있다.

풍산은 이른바 '동전과 총알의 왕국'으로 불리며 굳건한 실적을 보여왔다. 풍산은 국내 신동 제품 압연재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쓰이는 소전과 탄약은 독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가 늘고 각 국간 무력 충돌이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와 건설 등의 업황 둔화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 등 경쟁사의 시장 진입도 거세졌다. 2016년만 해도 2178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9년엔 411억원으로 곤두박질쳤고, 같은 기간 7.7%였던 영업이익률은 1.7%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총기 규제를 들고나오면서 총기 구입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스포츠탄 등 풍산이 개발한 민간 수요 탄약도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실제 지난해 풍산의 방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6.9% 증가한 7074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도 2018~2019년 20%대에서 지난해 34.2%로 올랐다.

2019년까지 감소세를 띠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2283억원까지 확대됐다. 2016년 말 연결 기준 9312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엔 6678억원으로 감소했다. 한때 100%를 훌쩍 넘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76.4%로 낮아졌다.

이렇다 보니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풍산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꿨다. 수개월 내 풍산의 신용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풍산은 2011년 이후 A 신용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년 만에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전기동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고 전기차 등 관련 신규 수요가 늘면서 신동 부문의 영업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 규제 강화 조치가 조기에 실현될 가능성이 있어 본격화된 미국 수출 확대세도 일정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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