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땅' 주장에 애국테마주 들썩, 투자 주의 필요

입력 2021-03-31 10:56   수정 2021-03-31 10:58



애국테마주가 또 다시 들썩이고 있다. 일본 사회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영유권 주장이 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오전 9시40분 현재 애국테마주로 분류되는 모나미와 신성통상은 전 거래일 보다 각각 940원(18.61%), 120원(7.14%) 오른 5990원과 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통과한 사회 교과서 대부분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담겼다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종목은 대표적인 애국테마주로 분류된다. 일본 정부가 2019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한 뒤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의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모나미는 지난해 8월 3일 장중 1만500원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강제 매각)될 때를 대비해 한국에 대한 비자발급 규제, 주한 일본대사 일시 귀국 등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날 신성통상도 장중 2645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종목들은 일본제품의 비중이 높은 필기구, 의류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실적 뒷받침돼야" 투자 주의 필요
하지만 뚜렷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큰 폭을 등락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 모나미는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실적은 오히려 악화됐다. 모나미는 지난해 연결기준 1277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의 1320억원보다 3.20%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21억원에서 작년 4000만원으로 98.1% 급감했다.

모나미의 실적 부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각 학교의 휴교가 길어지면서 문구류 수요가 급감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월 결산법인인 신성통상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통상의 지난해 반기보고서(7월~12월)에 따르면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3% 늘어난 6359억원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1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의 394억원보다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주가가 크게 요동쳤지만 실적에선 큰 변화가 없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테마주 주가가 꾸준히 오르기는 힘들다"면서 "만약 테마주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던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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