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패했지만 연일 강행군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 이야기다.
안철수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던 이달 25일 이후 연일 현장 유세에 나서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 준비를 이유로 현장에 나오지 않았던 지난 29일에도 시민들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번은 다른 모습이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야권단일화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교체까지 이어가겠다는 진심을 연일 현장에서 알리고 있다.
지난 29일 오세훈 후보가 TV토론 준비를 위해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날 안철수 대표는 여의도에 나와 오세훈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31일에도 오세훈 후보가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있는 시간 마포 연트럴파크를 돌며 연신 '기호 2번 오세훈'을 외쳤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이후 승복하지 않거나, 승복하더라도 소극적인 지원에 그치며 단일화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었다. 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대표 간의 인신공격에 가까운 날 선 공방전까지 나타나면서 '아름다운 단일화'는 실패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눈길은 '서울시 공동운영'으로 쏠린다.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문을 작성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키를 쥐고 있는 셈인 오세훈 후보는 시장에 당선될 경우 서울시 공동운영을 통해 안철수 대표와 '새정치'를 제대로 실현해 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안철수 대표와 약속한 서울시 공동운영에 대해서는 "공동운영은 철학을 같이하고 정책을 같이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시정 운영 형태"라며 "독일 연립정부도 매우 성공적인 형태"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또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안철수 대표와 함께 새정치를 보여드리겠다"며 "아마 놀랄 거다. 서울시를 어떻게 하는지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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