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달리고 이재명·정세균 '눈치'…지원사격 흥행도 희비

입력 2021-03-31 17:35   수정 2021-03-31 17:50


여권 1위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1일 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열린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후원회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김 후보 측면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지사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중립 의무 때문에 명시적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선거 관련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종횡무진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잠룡들과 비교해 여권 대선주자들이 보궐선거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김 후보 후원회 사무식 개소식의 사회를 맡은 주순희 동래구의회 의장은 행사를 진행하며 "공직선거법상 인사말 등 일부 일정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거듭 안내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이 지사는 선거 후보 관련 행사에서 인사말이나 발언을 할 수 없고, 관련 보도자료를 내거나 선거 운동복을 입을 수 없다. 대선을 1년 가량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당원과 일반 유권자 모두에게 대권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내보일 수 있는 기회지만 이 지사는 지자체장 신분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직접적인 유세가 불가능한 이 지사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만나 '10만원 재난위로금' 공약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7일엔 박 후보가 장관 시절 직접 방문해 투지 확대를 약속한 스마트팜 업체에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유권자들의 정치 관심도가 한창 높아진 보궐선거 국면에서 목소리를 내야 존재감이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박 후보가 시장에 당선돼야 대선 국면에서도 여권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여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 총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차 재난지원금 등의 정부 정책을 이끌어 여론전에 참여하고 있지만 총리 자리에 있는만큼 직접적인 행동은 제한돼있다. 이 지사와 정 총리는 직접 지원에 나서는 대신 계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활용한 '보병전'을 통해 박 후보를 물밑 지원하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 중엔 사실상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만이 직접적인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이다.

경쟁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는 야권 잠룡들과는 대조적인 모양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오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단일화 경선을 펼쳤던 안 대표를 비롯해 야권 잠룡들인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 등이 모두 함께 등장했다. 이들은 '따로 또 같이' 유세를 펼치며 앞다퉈 존재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당에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선 선거에 기여를 했다는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권 후보들 간에 실질적인 기싸움이 벌써부터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아직 정계참여 선언을 하진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보궐선거에 메시지를 내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윤 총장은 29일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라며 "민주정치라는 건 시민들이 정치인과 정치세력의 잘못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묻고, 또 잘못했으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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