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부터 화학까지…'김승연 복귀' 한화의 체질개선 행보

입력 2021-03-31 17:33   수정 2021-03-31 17:35


지난달 경영 일선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신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는 물론 우주·항공 분야, 질산 유도품(DNT) 자체 생산에도 나섰다.

한화솔루션과 주식회사 한화는 31일 공동으로 총 3500억원을 투자해 여수 산단에 질산과 질산 유도품(DNT) 생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질산과 톨루엔을 원료로 생산되는 DNT는 인조가죽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TDI)의 핵심 원료다.

여기에 한화솔루션은 1600억원, 주식회사 한화는 1900억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TDI를 휴켐스로부터 구입해왔는데 이 공장이 완공되면 TDI의 100% 자체 생산이 가능해진다.

양 사는 한화솔루션 여수 산단에 있던 폴리실리콘 부지 13만2000㎡ 가운데 절반인 6만6000㎡을 활용해 연산 18만t 규모의 TDI 생산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4년 1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한화솔루션은 TDI를 자체 생산하면 원가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약 1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회사 한화는 이 사업을 통해 40만t의 질산을 생산하는 등 질산 사업을 확대한다. 또 주식회사 한화는 질산 사업 경쟁력을 높여 무기화학과 유도체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 앞서 한화그룹은 방산·우주·항공 기업인 한화시스템에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한화시스템의 최대 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치솔루션이 총 73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동원·동선 등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위성통신에 5000억원, 에어모빌리티 사업에 4500억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2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저궤도 위성통신과 에어모빌리티(에어택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는 올해 태양광 수소 친환경사업 확장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오는 2025년까지 태양광과 수소 사업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전무는 금융계열사를, 최근 한화에너지 임원으로 복귀한 3남 김동선 상무보는 한화에너지와 호텔·건설 사업을 맡을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재계는 한화그룹이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두고 7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회장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현행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은 집행유예로 유죄판결을 받은 경우, 집행유예 기간 종료 이후 2년까지 금융회사나 범죄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이 금지된다. 이로 인해 지난 7년간 그룹 내 공식 직함을 가질 수 없었던 김 회장의 취업제한은 지난 19일 풀렸다.

현재 김승연 회장은 지난달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그룹 회장과 함께 주식회사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3개 사의 미등기 임원을 맡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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