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패션 플랫폼 W컨셉 인수…'용진이형' 승부수 통했다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4-01 09:17   수정 2021-04-01 09:30

≪이 기사는 04월01일(09: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여성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한다. 기존 오프라인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행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전하는 등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의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날 신세계그룹 내 온라인 쇼핑 부문인 SSG닷컴(쓱닷컴)에 보유 지분 80%를 매각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인수에 성공했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신세계가 W컨셉을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침체되고 있는 오프라인 시장 위기를 극복하고 온라인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는 SSG닷컴을 중심으로 온라인 부문 선도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SK그룹으로부터 야구단을 인수해 SSG랜더스를 창단한 것도 근본적으로는 본업인 유통 부문을 살리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다. 이번 W컨셉 인수도 온라인 부문 유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용진 이마트 부회장이 또 한 번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W컨셉은 2030세대 젊은 여성들을 타킷으로 의류, 구두, 뷰티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세련되고 컨템포러리 느낌이 강한 디자이너 브랜드 위주의 상품을 취급해 구매력 높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평균 객단가가 13만원 정도로 5~6만원 수준인 경쟁사 대비 높지만 고객 충성도는 오히려 높다. 이런 점 때문에 고가의 오프라인 브랜드들도 W컨셉에 속속 입점하고 있다. 신세계가 W컨셉이 보유한 고객층을 확보한다면 기존 패션 뿐만 아니라 생활 등 판매 영역을 크게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젊은층과의 접점을 늘리면서 감성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해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인터네셔널이 보유한 자체 패션몰 SI빌리지와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온라인 부문 1위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1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 계약을 맺은데 이어 국내 3위 유통 플랫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선 것도 같은 연장선상이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최근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한 주주의 질문에 “급변하는 e커머스 경영 환경 속에서 이마트가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한 맥락”이라며 강하게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신세계가 W컨셉에 이어 이베이까지 품는다면 유통 전쟁에서 단숨에 우위에 점하게 된다.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거래액 작년 말 기준 20조원 추정)를 인수할 경우 이마트의 온라인 거래액은 SSG닷컴(작년 말 3조9236억원)을 포함해 24조원대 규모로 커진다.

IMM PE는 인수 3년 만에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IMM PE는 2017년 약 800억원에 W컨셉을 인수했다. 자체 물류시스템과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에 공들이고, 최근에는 남성 브랜드, 뷰티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해 성공적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투자금 회수로 투자 원금 대비 3배 이상의 차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IMM은 지난해 할리스 커피, 레진코믹스 매각을 성공한데 이어 이번주 국내 2위 전선업체 대한전선 매각 작업도 마무리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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