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투자 부담 완화냐, 증자 효과 희석이냐…한화시스템의 신용도를 바라보는 신평사 간 시각 차

입력 2021-04-02 09:43   수정 2021-04-02 09:45

≪이 기사는 04월01일(11: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의 유상증자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의 시각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일 한화시스템의 유상증자 관련 "당분간 자기자본으로 위성 통신·디지털 플랫폼 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추가 차입 없이 자체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을 통해 약 1조2000억원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마이너스(-) 순차입금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자금 소요에 대한 부담이 있다. 약 1조2000억원의 증자 대금이 유입되면 한화시스템의 부채비율은 73.9%로 개선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자체 창출 현금을 통한 재투자 재원 마련 등 현금흐름의 선순환 구조 확보 여부가 향후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유상증자로 투자자금 소요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데 평가의 무게중심을 뒀다.

이에 비해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유입된 자금의 사용처에 좀 더 관심을 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이번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대규모 자본 확충이 재무구조 개선에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증자 대금 대부분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신규 투자에 사용된다는 점을 보면 증자 효과가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실질적인 재무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또 한국기업평가는 사업적 측면에서도 단기적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봤다. 지광훈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기존 제조업 영역이 아닌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사업안정성 변화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한화시스템의 2대 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의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 외부 차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주사로 자체 수익 창출이 없는 가운데 주력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로부터 배당만으로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에이치솔루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올 2분기 정기 평가 시기에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해 신용등급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한화시스템의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의 신용등급은 A+이며,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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