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미얀마 직원 피격…"주재원 단계 철수"

입력 2021-04-01 17:26   수정 2021-04-09 18:17

군부 쿠데타로 심각한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신한은행 현지 직원이 총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는 은행, 카드, 보험 등 28곳에 달해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얀마에 있는 금융회사 주재원들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신한은행 양곤지점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이 회사에서 제공한 차량으로 퇴근하던 중 차량 밖에서 날아온 총탄을 맞았다. 이 직원은 곧바로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의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군부가 쏜 총알에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출퇴근 차량이 우연히 시위대 근처를 지나가다가 생긴 일”이라며 “사고 차량에 신한은행 로고 등은 붙어 있지 않아 한국 기업을 노린 범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직원이 회복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 양곤지점은 쿠데타 발발 이후 미얀마 중앙은행의 ‘정상근무’ 지시에 따라 최소 인력으로만 영업해왔다. 현재 신한은행은 양곤지점을 임시 폐쇄하고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즉각 전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에 근무하는 주재원의 단계적 철수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는 은행 9곳, 소액대출회사 15곳, 카드사 2곳, 보험사 2곳이다. 신한 외에도 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모든 주요 은행이 지점·현지법인·사무소 등을 두고 있다.

다른 금융회사 역시 불안에 떨고 있다. 문제는 미얀마 중앙은행이 은행의 영업 중단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회사가 문을 닫으면 쿠데타로 인해 국가 상황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자인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불미스러운 사태를 우려하면서도 ‘철수 카드’를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권의 고민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현장을 떠날 경우 쿠데타 이후 돌아갈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월 법인을 설립한 만큼 주재원 철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수시로 안전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측은 “직원 가족 가운데 희망자는 우선적으로 귀국 조치에 나섰다”고 했다.

금융위는 이날 “현지 상황에 따라 영업점 임시 폐쇄, 재택근무 전환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재원의 단계적 철수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필요할 때 당국이 나서 긴급 조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아/임현우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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