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점아저씨 7년 전 조민 언급하더니…생태탕집은 16년 전 오세훈 기억 생생

입력 2021-04-02 14:11   수정 2021-04-02 14:32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측량 현장에 참석했는지에 대해 여권의 공세가 뜨거운 가운데 지난 2005년 6월 방문했다는 구체적 발언이 2일 나왔다.

내곡동 땅 주변 생태탕집 주인 A씨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오세훈 후보 방문을)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A 씨는 "나이가 좀 드신 분이 한 분 계셨고, 오세훈 후보는 잘 생겨서 더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경작인 분이 주방에 오셔서 오세훈 의원을 모시고 왔으니까 잘 좀 부탁한다고, 맛있는 것 좀 부탁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A 씨의 아들 B 씨 또한 같은 방송에 출연해 2005년 6월 오세훈 후보의 당시 옷차림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B 씨는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면서 '구두 브랜드도 기억나느랴'란 질문에 "페라가모"라고 답했다.

A 씨는 자신이 나선 이유에 대해 "(오세훈 후보가 식당에) 오셨으면 오셨다고 말씀을 하시지, 그렇게 높으신 분이 왜 거짓말을 하시나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B씨 역시 "잘못은 반성하면 되지 않나. 그런데 굳이 이런 것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지도자로 된다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처가 땅 특혜 의혹에 대해 측량 참석 여부가 본질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면서 "기억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애매한 해명을 내놓았다.

아울러 "측량은 서울시장 되기 전인 2005년에 일어났던 일이라 이해충돌과 전혀 무관하다"는 게 오 후보 측 입장이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같은 목격담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16년 전 일을 저렇게 기억한다는 게 신기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은 "그 기억을 소환해 낸게 하필이면 뉴스공장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의 배경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이 입시에 제출한 표창장이 문제가 될 당시 뉴스공장에 동양대 전직 매점 아저씨를 출연시켰던 일이 연결돼 있다.

동양대에 매점 직원이었던 C 씨는 당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2012년 여름 영어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 인사관에서 조 후보자의 딸을 두세 번 직접 봤다. 워낙 예쁘게 생기고 활발해 안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2012년 여름 표창장에 명시된 교육 프로그램은 수강생이 적어 폐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19년 11월 매점 직원의 이야기는 기억의 오류나 과장이고, 실제 프로그램은 열리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진중권 교수는 "조민이 어머니를 따라 학교에 온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그를 본 사람은 그 외에도 여럿 있다"면서 "인솔했다는 목격자의 말은 기억의 오류, 아니면 상황의 과장으로 보인다. 조민이 봉사활동을 했다는 프로그램은 제 아는 한 열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민 씨는 2019년 10월 유일하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을 일들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들 한다"면서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을 저 때문에 책임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정경심 교수는 딸 조민 씨의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수감돼 있다. 당시 재판부는 총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에게 벌금 5억 원과 1억 4000만 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재판부는 중 허위·조작 스펙 등 7가지를 딸 조 씨의 입시에 활용해 서울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김어준은 지난 2019년 조국사태 때 조국 전 장관 딸을 직접 출연시켜 '표창장을 위조한 적 없다'는 주장을 반론 없이 펼칠 기회를 주기도 했다.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는 '조국 비호'를 위해 김어준 씨가 '가짜뉴스'를 공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뉴스 공장’이 아니라 ‘뉴스 공작소’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대변인은 "4월 7일은 권력형 성폭행은 물론 김어준의 뉴스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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