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까지 입소문 난 빗자루…44억 쓸어 담았다

입력 2021-04-04 16:53   수정 2021-04-05 00:41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청소기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손에 들고 사용하는 전통적인 빗자루로 인기몰이에 나선 중소기업이 있다. ‘쓰리잘비’로 불리는 빗자루를 해외 10여 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큐어라이프다. 2018년 이 회사를 창업한 양혜정 대표(사진)는 “쓰리잘비는 방과 거실뿐 아니라 화장실까지 함께 청소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빗자루”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명하다”고 4일 말했다.

쓰리잘비는 빗자루, 와이퍼, 스크래퍼 등 서로 다른 쓰임새의 청소 용구 세 가지(쓰리)를 하나에 담았다는 의미다. 당초 욕실 청소를 겨냥해 만들었는데 방과 거실 청소는 물론 반려동물 털 청소에도 유용하다는 게 입소문 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양 대표는 그 비결로 ‘특허 받은 4중날 구조’를 들었다. 그는 “바닥과 닿는 부분이 네 개의 빗날로 구성된 고무로 돼 있다”며 “첫째 빗날은 바닥과 마찰력을 통해 먼지가 뭉치게 해주고 둘째 미세모 빗날은 반려동물 털을 쓸어내는 데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셋째는 돌돌 말린 먼지를 다시 긁어 모아주는 등 빗날마다 고유한 역할이 있고 물을 약간 묻혀 주면 청소가 한층 더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이 빗자루는 국내에서는 오픈마켓을 비롯한 90여 개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일본 호주 프랑스 독일 등에서 현지 홈쇼핑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성능이 입소문을 탄 덕분에 2018년 970만원이었던 매출이 이듬해 33억원으로 불어났고, 작년에는 44억원으로 늘어났다. 쓰리잘비 하나 가격이 약 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만 22만 개가량을 팔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학에서 문헌정보학과를 공부한 양 대표는 창업 1년여 전 사서공무원 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창업을 택한 건 30년 가까이 사업을 한 부친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배운 기업가 정신 영향이 컸다고 한다. 양 대표는 “청소의 질을 높이면서 수출을 계속 늘려나감으로써 한국의 국위 선양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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