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그러나 올해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세 곳 이상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에 비해 50%가량 높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 597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합계 1961조7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3.7%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7조4072억원으로 이 기간 3.2% 늘었다. 순이익은 63조4533억원으로 18.1%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는 어려운 영업환경에서 기업들이 긴축경영에 나선 영향이다.전체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 같지만 반도체 효과에 따른 착시현상도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1조41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다. SK하이닉스까지 빼면 66조4007억원을 기록, 이 기간 감소폭이 9.8%에 달했다.
비교 대상인 2019년은 기업 실적이 기록적으로 좋지 않았던 해였다. 당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583곳의 영업이익은 102조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7.0% 줄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평가다.
반도체산업은 경기 순환주기상 상승 시점이 도래한 데다 비대면 수요가 많아져 상황이 좋았지만, 다른 산업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의 악영향을 피할 수 없었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을 업종별로 보면 의약품(13.5%) 의료정밀(11.0%) 음식료품(5.9%) 전기전자(4.3%) 통신업(2.7%) 등 5개 분야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감소 업종은 12개나 됐다. 운수창고업(-16.4%)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이어 화학(-12.3%) 철강금속(-8.2%) 유통(-6.3%) 전기가스(-6.2%) 종이목재(-6.2%) 서비스업(-5.0%) 순으로 매출이 많이 줄었다.
연결 재무제표가 있는 금융업 42곳의 순이익은 2019년 22조7247억원에서 지난해 24조6343억원으로 8.4% 늘었다. 보험사(3조9638억원)와 증권사(4조313억원)의 순이익이 각각 35.0%, 31.0% 늘어 증가폭이 컸다. 반면 은행의 순이익은 4.7% 줄어든 1조5654억원에 그쳤다.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기업 253곳의 영업이익은 188조9166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127조3985억원) 대비 48.3%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도 52.4% 증가가 예상된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기업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한국 기업의 상황이 좋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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