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엠진바이오 구의서 대표이사, 실패에서 성공의 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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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04 18:27   수정 2021-04-04 18:29

[인터뷰] 엠진바이오 구의서 대표이사, 실패에서 성공의 길을 걷다


엠진바이오는 생물전환기술을 토대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내에 설립된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인삼의 유효성분으로 널리 알려진 진세노사이를 체내에 100% 흡수 가능한 형태로 전환한 물질인 컴파운드케이(Compound K, 이하 CK)를 통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엠진바이오의 구의서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패와 도전, 엠진바이오 신약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2021년 현재, ‘바이오산업’, ‘신약 개발’과 같은 내용은 전 국민이 한 번쯤은 접해 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국가 차원에서의 주요 육성산업이기도 한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인데 혹시 신약 개발 회사를 경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A. 사업을 운영하면서 만나게 되는 분들이 종종 의학 또는 생화학 전공자인지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저는 바이오 분야 전공자 출신은 아니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엠진바이오 이전에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를 했다. 수년간 에너지 사업 분야 특히, IPP(민자발전사업)를 중동, 동남아, 중국 등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했다. 그러던 중 2005년부터 중국의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눈여겨보았고 풍력과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많은 사업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일부 참여도 했다. 2007년에는 내몽고 중국 최대 신재생 프로젝트 즉 풍력발전사업자로 중국의 국영전력회사와 공동운영자로 선정됐다. 1.5MW 풍력발전기가 134기가 설치되는 대규모 사업이고, 사업비 규모도 공사비만 19.20억 RMB, 즉 3400억원이 넘었다. 정부에서 전기를 사주는 사업이라 안정적인 매출과 배당이 2032년까지 20년 이상 보장된 사업이고, 그 배당액만 매년 100억이 넘는 빅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모든 것이 날아갔다. PF를 마무리하고 공사비 투입하는 시점에 터진 이 상황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막대한 손실을 남기고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 프로젝트 법인은 상장까지 했다. 억울하기도 하고 한탄스럽기도 하고, 운명이라 생각도 했지만 마음이 참 아팠다. 경제적 어려움도 많았지만 어쨌든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후 모든 해외사업은 접고, 국내에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와중에 평소에 친분 있는 분의 소개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현재 엠진바이오의 연구소장인 정홍근 교수 등 서울대 의대 교수들과의 인연을 맺게 됐다. 2011년도에 연구에 특화된 교수들과 의기투합해 현재의 엠진바이오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약 10여년 가량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Q. 큰 실패를 경험했는데 다시 도전해서 일어서기 매우 어려웠을 거라 생각된다.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나.

A. 당시 좋은 기술과 분들을 만나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어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아주 작게 시작을 했다. 지인들 도움도 일부 받았다. 그런데 당장 매출이 나지 않는 분야, 특히 바이오 분야를 한다고 했을 때 은행이나 투자회사, 정부 기관 같은 제도권에서는 반응이 아주 싸늘했다. ‘그게 되겠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더욱 냉혹했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주변 분들부터 설명하고 설득시켜 나갔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인삼, 홍삼을 기반으로 하되 역발상 아니 역주행의 내용을 해나가다 보니 연구성과가 하나씩 쌓이고, 기술도 축적이 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재기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 대한 지원도 참 많이 생긴듯한데 그 당시는 아주 험했다.

Q. 특별히 바이오산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A. 평소에 건강, 바이오, 의료 등등 이 단어에 관심이 많았다. 산업적으로 보면 바이오산업을 포함한 헬스케어 산업은 국내·외 모두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그리고 여전히 그 성장은 초기 단계라고 본다.

인간이 지닌 욕망의 끝에는 결국 자기 자신이 있다. 자신의 꿈, 행복 등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은 비로소 건강할 때 의미를 갖는다. 선진국이 되어 갈수록, 국민소득이 증가할수록 개인의 건강에 대한 지불 용의와 구매력은 증가할 것이고 필연적으로 바이오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산업의 전망뿐만 아니라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라는 점 또한 제가 이 일을 하는 중요한 이유다. 많은 돈을 빠르게 벌고자 했다면 이 산업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이오산업은 많은 자본과 고급 연구인력,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힘든 과정의 끝에는 결국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절대적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산업의 매력이자 선택의 이유이다.

Q. 2011년에 엠진바이오 설립 이후 약 10년의 시간 동안 사업 과정은 어땠나.

A.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사업성, 즉 매출을 확보하는 과정은 매우 지난한 일이었다. 또한 R&D 연구개발은 일정 기간 동안 투자와 노력을 한다고 해서 그 결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바이오 벤처기업으로서 자금력, 인력 등 확보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R&D는 지속되어야 했기에 이를 위한 최소한의 매출, 자금 확보 등을 통해 기업의 영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고 절실했다. 지난 10년은 기업의 ‘생존’과 ‘독보적인 자체 기술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이었다.

2012년 양산기술을 개발하고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과정에서 2016년에는 엠진바이오 자체 브랜드 건강기능식품인 CK30, CKM을 출시해 매출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도, 2018년도 양 해에 걸쳐 공중파 방송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하면서 일반 대중에게 조금씩 엠진바이오와 CK가 알려지게 되면서 조금씩 매출을 늘려나갈 수 있었다.

자금이 없어 대량의 제품을 제조해 마케팅을 진행할 수는 없었지만 소위 말하는 ‘충성고객’처럼 꾸준히 구매해주는 단골 고객들은 꽤 있다. 저희 제품은 주로 암 환자 같은 질병이 있거나 노인층, 그리고 생활 속에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구매하신다. 자체 분석으로는 재구매율이 70%가 넘는다. 자랑거리이기도 하다. 향후에는 각 연령층, 증상별, 개인별로 CK를 기본으로 다 물질과 조성해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시판하려 한다.

2018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체적인 R&D 결과를 특허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지적재산권 확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총 6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고, 관계사 포함시 약 10여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 중에 있다. 이 중 항암 관련 특허의 경우, 중국에 출원을 해서 특허등록 진행 중이다. 또한 신약개발에 관련된 특허 역시 지속해서 확보 중에 있다. 2019년에는 엠진바이오의 ‘CK30’ 제품을 이용한 항암치료 환자 대상의 인체적용시험을 국제성모병원에서 진행했다.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간암, 대장암, 폐암 환자의 피로도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해당 임상시험에 대한 논문이 작성 중에 있다.

지난 10여년간의 사업 과정에서 있었던 고난과 역경을 지금 인터뷰에서 다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우여곡절을 겪어내고 견뎌내며 놓지 않았던 R&D에 대한 엠진바이오의 집념을 통해 현재 세계 최고의 CK 생산공정 및 연구개발 결과를 확보했다. 현재는 확보한 다년간의 노하우, 연구개발 능력과 결과들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수년 내로 세계 최고의 신약 개발 바이오 기업이 될 것이다.

Q. 엠진바이오가 가진 강점은 무엇인가.

A. 엠진바이오는 수천년간 식용으로 활용되어온 식물, 천연물에서 유효한 기능성분을 단독으로 추출, 정제, 그리고 바이어컨버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엠진바이오는 ‘효과 있는 물질을 순수하게 분리’하는 단계의 기술이 완성돼 있다. 인삼/홍삼에서 출발한 진세노사이드 ‘컴파운드케이(CK)’, 참당귀에서 추출한 ‘디커신(Decursin)’, 사탕수수, 토마토, 맥주 효모에서 추출한 ‘유리딘(Uridine)’ 등이 그것이다.

특히 CK는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바이오컨버젼이 이뤄져야 비로소 체내 100% 흡수가 되는 진세노사이드가 된다. 진세노사이드를 단순히 물질을 분리, 추출한 것뿐만 아니라 체내에 100% 흡수할 수 있도록 전환한 물질이다. 그 기능성에 대해서는 SCI 학술지에 다양한 기전으로 천여편 이상 기재돼 있다. 그런데 CK 관련 분야의 저명하신 한 교수가 ‘CK는 매우 약리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이것이 잘 만들어지지도 않고 또 만들기도 매우 어려워서 이것을 인삼의 대표라 하기 매우 어렵다’라고 하셨다. 즉 생산을 하기 매우 어렵고 대량생산이 안 되고 경제성 확보가 안 돼 산업화하기 매우 힘든 물질이었으나 저희가 대량 생산, 고순도정제공정기술 보유, 경제성 확보로 산업화를 가능케 한 것이다.

특히 CK의 순도와 관련해 저희는 300mg/g 즉, 30% 순도의 원료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한다. 현재 시장에 나오는 제품은 이러한 고순도 원료의 제품이 없다. 또한 신약개발도 90% 이상 순도로 천연물이나 생약제제가 아닌 케미컬로 진행한다. 추가 물질로, 인지기능 개선과 관절 통증 완화의 기능성이 알려지고 건식으로 판매되는 디커신은 시중에 나온 순도는 약 10% 내외로 알려졌는데 우리는 이미 5년 전에 99% 순도의 디커신을 대량생산했다. 유리딘은 연골재생의 기전으로 저희 연구소장이 수년 전에 2차 임상시험까지 마친 상황이라 이것을 신약개발 프로세스에 재진입할 수 있다.

Q. 현재 엠진바이오에서 진행 중인 신약개발 단계는.

A. 2020년 상반기까지는 순도 60% 원료를 가지고 생약제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했었다. 그러나 미국 FDA 진출 등의 목표로 천연물이나 생약제제가 아닌 케미컬신약으로 방향을 틀었다. 순도 90% CK로 우선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개발에 받을 디뎠다. 치료제가 없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약리효과도 뚜렷하게 나오며 연구가 많이 진행돼 있다. 올해 하반기에 식약처로부터 IND 승인을 받아 1상 임상시험과 2A상 임상시험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필두로 만성 염증으로 인한 질환을 중심으로 ‘알츠하이머 예방/치료제’, ‘항암치료 부작용억제 병용 치료제’, ‘비알콜성간질환 치료제’, ‘패혈증 치료제’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의 물질(CK-HK)를 통해 복수 신약을 개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One Source Multi Use’를 통한 효율적인 신약개발 Process 진행이 가능하다. 2022년에 1상 및 2a상 임상시험을 완료하며, 기술수출 등을 통한 수익 창출과 대규모 펀딩을 통해 3상 임상시험 자금 마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Q. 엠진바이오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A. 관련 전문가 그리고 임상 교수들과도 많은 논의를 거쳤다. CK 효능에 대해서는 세계 유수의 학자들도 검증해주고 있다. 연구된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효능효과 연구가 상당히 진척되고 검증돼 그 효능, 효과적인 측면에서는 더더욱 확신을 가지고 있다. 엠진바이오의 CK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은 아주 높다. 당사의 후보물질인 CK-HK는 천연물에서 유래한 가장 안전한 물질이다. 그 안전성에 대해서도 동물 GLP 독성테스트 결과 매우 안전하다는 논문도 나왔다.

또한 천연물에서 단일물질로 90% 이상의 고순도로 정제해 케미컬 신약으로 진행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찾기가 매우 힘들다. 비용적인 측면과 대량생산의 측면에서는 저희가 단연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며 그 격차는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Q. 신약개발 외에 엠진바이오가 미래에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A. 결국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일’이다. 신약개발은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다. 의약품에 그치지 않고 저희가 가진 기술과 물질을 활용해서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일들을 여러 방면에서 해보고자 한다. ‘의약품’은 사람이 병들고 난 이후에 치료하는 방법이다. 병을 치료하는 과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에서 본인과 주변의 고통을 동반한다. 또한 치료 후에도 병에 걸리기 전과 같은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때문에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200여년 전 편찬된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인 ‘황제내경’에서 ‘좋은 의사는 이미 질병에 이환된 자를 치료하기보다 미병 상태를 치료한다(上工 不治已病 治未病)’라는 글귀를 자주 인용한 것이 같은 의미이다.

의약품이 필요하기 전 사람들이 아프기 전에 관리해주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엠진바이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이다. 4차산업혁명을 불러일으킨 많은 기술들을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것들이 가능해졌다. IoT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의 각자 다른 니즈를 맞춤형으로 대응하는 일들이 가능해졌다.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 역시 가까운 미래에는 완벽히 달라질 것이고 달라져야 한다. ‘한 사람만을 위해 딱 맞추어 제작된 영양제/기능성 소재’는 현재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막연하게 좋은 성분을 섭취하는 방법에서 각자가 구체적으로 필요한 성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나는 일주일 전의, 한 달 전의 나와 몸 상태가 다를 수 있다. 한 달 분의 건강기능식품이 대부분인 현재와 다르게 매일 매일, 나의 몸 상태가 반영된 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을 맞추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최근 이슈가 되는 구독경제와 같은 형태로 제공될 것이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스마트 워치 같은 IoT 기술과 디바이스를 통해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서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조치를 판단하는 것은 Big Data, AI 및 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서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적절한 솔루션, 실제 제품과 서비스는 저희와 같은 바이오 기업 및 의료, 헬스케어 기업이 담당하게 된다. 엠진바이오는 궁극적으로 이와 같은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보다 정확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그 미래는 가까이 와 있다고 확신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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