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IT인력, 부족하면 직접 키우자

입력 2021-04-05 17:46   수정 2021-04-06 00:08

정보기술(IT) 개발 인력 전쟁으로 채용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채용시장에는 IT 개발자만 부족한 게 아니다. IT 운영자도 부족하고, 클라우드 인력도 부족하다. 국내 IT 인력풀이 한정돼 있다 보니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것이 단지 한국만의 문제일까? 아니다. 지금 세계는 디지털 혁신으로 요동치며 모든 산업이 IT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여기저기서 IT 전문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만 40만 명의 IT 인력이 필요하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부족하다면, 인재를 찾는 것을 넘어 육성해야 한다.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인재를 육성해 채용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기업은 인재를 얻고, 청년은 일자리를 갖게 돼 서로 윈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청년들에게 출발선을 그어 줌으로써 공평한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문송합니다’라는 말로 절망감을 표현하는 문과생들에게도 기회가 있다. IT 인력은 크게 개발자와 운영자로 나뉜다. 둘의 역할은 다르지만 서로 유기적으로 융합할 때 최고의 시너지가 난다. 이용자가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운영인력은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다. 운영인력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숙련자가 될 수 있어 IT 관련 학과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교육을 통해 양성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코딩에 문외한인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한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다. 영어를 배우는 것처럼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전공과 관련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될까? 영어를 배우는 데 개인별로 수준이 다른 것처럼 코딩도 똑같다. 어떤 사람은 개발에 적합한 사고회로를 갖추고 있어 남다른 능력을 발휘할 것이고, 또 다른 이는 기본기를 갖추고 유연한 사고로 운영을 할 것이다.

밀레니엄 시대가 도래했을 때 인도를 기억하는가. 인도는 IT 인재 수출국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2000년대 이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인도는 Y2K를 겪으며 세계의 IT 소싱산업을 국가적으로 지원하며 IT 인재 육성에 나섰다. 20년이 흐른 지금 인도는 IT산업 수출 강자로 올라섰다. 오늘날 실리콘밸리에는 동양의 MIT라 불리는 인도 공과대학 출신이 즐비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직원의 32%, IBM 엔지니어의 28%가 인도 공과대학 출신이다. 요즘은 베트남의 IT 인력풀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노키아 등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이 아웃소싱 대상지로 베트남을 선택했고, 그 결과 베트남 IT 인력 수요는 지난 10년간 네 배 성장했다.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해 IT 인재 육성에 나선다면 기업과 국가 모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본다. 또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과 연계한다면 다양한 수준의 실무형 IT 인재들이 각각의 산업 전문성까지 갖추게 될 것이고, 해당 영역에 특화된 소프트웨어 개발과 거래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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