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에 정확성까지…'슈퍼루키' 타와타나낏, 호수의 여왕

입력 2021-04-05 17:48   수정 2021-04-19 00:03


괴력 장타에 정확성까지 갖춘 슈퍼 루키가 포피스 폰드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화려하게 신고한 태국의 신예 패티 타와타나낏(22·태국)이다.

타와타나낏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6언더파 272타)의 맹추격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46만5000달러(약 5억2500만원).

세계랭킹 103위인 타와타나낏은 2019년 LPGA 2부 시메트라투어에서 3승을 거둔 선수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대회가 파행되면서 이번 시즌에도 신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인 선수가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건 역대 14번째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1984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이후 37년 만이다.

타와타나낏은 특히 이번 대회를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해 더욱 빛을 발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역대 네 번째로, 2000년 카리 웹(호주) 이후 21년 만에 나왔다.

타와타나낏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3라운드에선 360야드의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2위 그룹과 5타 차 선두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그는 2번홀(파5) 그린 밖에서 칩샷으로 이글을 낚으며 공동 2위와의 차이를 6타로 벌렸다.

하지만 리디아 고의 맹추격이 시작되면서 승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8타 차 공동 7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4번홀까지 이글 하나와 버디 2개로 4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따라붙었다. 이어 6~7번홀 연속 버디에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3타 차로 타와타나낏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반에만 7타를 줄였다.

쫓고 쫓기는 게임은 계속 이어졌다. 타와타나낏이 8번홀(파3)에서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 퍼트로 한 발 더 달아나자 리디아 고는 10~11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압박했다. 타와타나낏은 12번홀(파4)에서 과감한 핀 공략으로 탭인 버디를 뽑아내 다시 3타 차로 벌렸지만 리디아 고의 15번홀(파4) 버디로 다시 2타 차로 좁혔다. 이후 리디아 고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고 타와타나낏은 침착한 플레이로 파를 지켜 1위를 사수했다.

타와타나낏은 “루키 시즌에 메이저 챔피언에 올라 미칠 듯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어젯밤 잠을 잘 이루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 두 차례 명상을 하며 조급하지 않으려고 했다. 경기 중 리더보드도 보지 않았다”며 ‘강철 멘탈’의 비결을 소개했다.

2016년 이 대회 우승자 리디아 고는 지난 2월 게인브리지 LPGA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아주 탄탄한 경기를 했고 스스로 잘 해낸 것 같았지만, 타와타나낏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김세영(28)은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넬리 코르다(미국), 펑산산(중국) 등과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과 2위 박인비(33)는 공동 7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디펜딩 챔피언 이미림(31)은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공동 10위(9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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