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친형 "93년생 여친 때문에 갈등 시작"…사생활 폭로

입력 2021-04-05 09:30   수정 2021-04-05 09:37


방송인 박수홍의 출연료 및 계약금을 30년 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친형이 동생의 사생활까지 폭로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박수홍의 친형 박모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스타뉴스를 통해 박수홍과의 갈등은 그의 1993년 생 여자친구를 가족에게 소개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박수홍이 지난해 설 명절 여자친구를 가족에게 소개하려고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만남이 성사되지 않자 지난해 6월 부터 가족과 척을 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박수홍이 거주 중인 상암동 아파트의 명의자인 1993년생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박수홍과 어머니 지인숙 씨의 명의였으나 지난해 9월 박수홍의 여자친구 로 소유자 명의가 변경됐다.

해당 아파트는 실버타운 목적으로 건축돼 어머니 지 씨가 5%의 지분을 넣는 방식으로 박수홍과 명의를 공유했으나 박수홍의 부탁으로 지 씨 동의 하에 공유지분 전부 이전된 것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어머니 지 씨는 박수홍의 요구로 인감도장을 줬지만 매매가 이뤄질 줄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 측은 박수홍이 일련의 일들이 벌어진 후 법인통장을 모두 가져갔고, 지난해 8월엔 라엘, 메디아붐 엔터테인먼트 법인 통장 자금 이체에 필요한 공인인증서, OPT 카드 등도 전했다고 밝혔다.

라엘지점 법인 명의로 소유 중인 부동산 월세 통장과 이체 관련 USB 또한 박수홍이 소유하고 있다며 횡령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수홍 형 측은 "최근 박수홍이 고아원에 기부한 1000만 원도 라엘 법인에서 지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동생을 이용해 부를 축적했다는 세간의 비난을 받고 힘들어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 대표 측은 과거 김국진, 김용만 등 연예인들의 매니지먼트 대표로 활동했고, 외주 제작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논란이 된 상가 관련해 박수홍 형이 먼저 계약을 해 사전 투자를 한 상태이고, 박 대표의 자식들이 지분을 10% 씩 가지고 있는 이유는 절세를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1991년 KBS 대학 개그제를 통해 데뷔한 박수홍은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젠틀한 이미지로 톱 MC 자리에 올랐고 큰 사건·사고 없이 '성실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유튜브의 한 댓글을 통해 친형 부부로부터 30년간 출연료 및 계약금을 떼였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의 가족사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박수홍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형 부부로부터 횡령 피해를 입은 사실을 밝히며 부모님에 대한 비난과 억측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수홍을 잘 아는 지인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박수홍은 자신 명의의 집, 상가들도 몇개씩 있다"며 "형과 형수는 지금까지 마티즈 타며 자식들 신발 시장에서 몇천원짜리 사신기며 악착같이 본인 자산뿐 아니라 박수홍 재산까지 늘려주려고 엄청 고생했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박수홍은) 클럽이며 해외여행이며 품위유지에 들어간 지출이 어마어마했다"며 "이번 건을 보고 일반인이 연예인 이미지 실추하는 것도 쉽지만 연예인이 일반인 잡는 건 더 쉽고 무섭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손헌수는 이와 관련해 "클럽비용, 해외여행 및 품위유지에 들어간 지출이 크다고 하는데 그게 어차피 박수홍 선배 돈"이라며 "클럽을 또 안 좋은 이미지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 같은데, 거기서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흠집을 내기 위해 꺼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수홍 조카의 SNS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고등학생임에도 명품을 구입하고 호캉스를 즐겼다며 네티즌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한 유튜버는 조카와 제보자의 카톡 대화를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박수홍 조카는 "삼촌(박수홍) 돈 하나도 안 받았다. 한 푼도 안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 측은 자신의 딸이 정신적 충격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외면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여론은 박 대표 측이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수홍은 부모 먼저 생각하는데, 형은 동생 흠집내기에 바쁘다"라며 비난했다. 또 박수홍 형 박 대표가 자신의 횡령 의혹 해명보다 박수홍의 1993년생 여자친구로 논점 흐리기를 시도한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박수홍 형제는 이제 법정에서 만나게 됐다.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헌 변호사는 오늘(5일) 친형 박 대표와 형수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 또한 맞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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