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판매 '가속페달'…한국GM·르노·쌍용차 '급브레이크'

입력 2021-04-05 15:21   수정 2021-04-05 15:23

국내 완성차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코로나19 팬데믹(대확산) 이전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반면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중견 3사는 좀처럼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그 신차에 과감하게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반면 중견 3사는 신차를 자주 내놓을 수도 없고, 기술 개발에도 한계가 있어 시장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99만788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0만3364대)과 비교하면 10.5%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18만5413대, 해외 시장에서 81만2469대 팔았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 9.2% 증가한 규모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등이 판매 증가의 일등공신이다. 국내 시장을 보면 SUV 판매량은 작년 1분기 4만5911대에서 올 1분기 5만2605대로 14.6% 늘었다. 제네시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1만2394대에서 3만2884대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기아는 1분기에 68만8409대의 차량을 팔았다. 전년 동기(64만8685대) 대비 6.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64만9896대)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엔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3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14만4932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77.8% 증가했다. 월 단위 판매로는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많다.

1분기 판매량을 봐도 현대차·기아는 경쟁사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미국에서 33만4902대의 차량을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었다. 제너럴모터스(3.7%) 포드(0.6%) 스텔란티스(5.1%) 혼다(16.2%) 도요타(21.6%) 등 다른 대형 브랜드에 비해 증가율이 높다.

한국GM의 1분기 판매량은 9만24대다. 작년 1분기(8만6528대)와 비교하면 4.0% 늘었지만, 코로나19 전인 2019년 1분기(11만4419대)와 비교하면 20% 넘게 줄었다.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말리부를 비롯한 세단과 경차 모닝 등이 예전만큼 팔리지 않은 결과로 해석된다.

르노삼성과 쌍용차는 모두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줄었다. 르노삼성은 XM3, SM6, QM6 등 주력 차량이 모두 부진했다. 쌍용차는 회사 운명이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판매가 줄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와 중견 3사의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굵직한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차세대 전기차(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대표적이다. 두 차는 모두 사전계약 및 예약 첫날 2만 대 넘는 접수 실적을 기록했다. 스타리아(현대차)와 K8(기아) 등 신형 내연기관차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견 3사는 모두 올해 마땅한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모두 본사의 결정에 따라야 해 신차 배정을 받기 쉽지 않고, 쌍용차는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중견 3사가 당장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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