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삶의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며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수소차 시대를 앞당기고 글로벌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오닉 5와 EV6 실내에는 친환경·재활용 소재가 곳곳에 적용됐다. 아이오닉 5는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으로 만든 페인트, 폐플라스틱병을 가공해 만든 직물 등을 사용했다. 시트의 가죽 염생 공정에서도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을 거쳤다. EV6에도 도어, 무드조명 장식물, 보조 매트, 가죽 시트 등에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했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소 20개, 충전기 120기를 직접 설치하고, 에너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충전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유럽의 초고속 충전인프라 설치 전문기업 ‘아이오니티(IONITY)’에 1000억원의 전략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수소 분야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전용 브랜드 ‘HTWO’를 선보였다. ‘인류(Humanity)’와 ‘수소(Hydrogen)’의 앞글자를 따서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물론 선박·발전기·열차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동력원으로 공급을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아는 ‘2025 글로벌 지속가능 선도 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16대 경영과제를 선정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에너지와 천연자원 등 원재료의 투입량을 줄이고, 폐기물과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물질의 배출량을 더 줄이기로 했다. 동시에 제품 생산량은 높이는 효율적 생산공정을 구축해 환경경영 인증 시스템 ‘ISO 14001’을 획득하기도 했다. 2025년에는 국내 전 사업장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릴 때 환경적 요소를 중심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공정거래 문화 확립을 위해 매년 전 임직원에게 준법교육도 하고 있다. 기아는 사업부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내부감시 체계를 통해 윤리경영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도 윤리위원회를 별도로 둬 신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