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비버 품은 빅히트…"주가 35만원까지 간다"

입력 2021-04-05 16:12   수정 2021-04-05 16:33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의 목표주가가 20~30% 상향 조정됐다. 이 회사가 지난 2일 미국 연예기획사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다고 공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빅히트는 5일 2.06%(5000원) 오른 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반 한 때 9.05% 오른 26만5000원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타카 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블랙 아이드 피스 등 해외 유명 가수들의 매니지먼트 등을 담당하고 있다. 비버를 발굴한 유명 제작자 스쿠터 브라운(본명 스콧 브라운)이 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에서 32만원으로 20.8% 상향했다. 유안타증권은 26만원에서 35만원으로 34.6% 높여 잡았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는 이타카 홀딩스 소속 임직원 및 아티스트에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브라운(1.2%), 그란데(0.1%), 비버(0.1%) 등이 빅히트의 주주가 됐다"며 "브라운은 사내이사로도 등재될 예정이라 이번 인수·합병(M&A)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양사가 강력한 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M&A로 빅히트가 플랫폼 선도 기업으로 떠오를 것이란 의견도 있다. 빅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연 플랫폼 '위버스'에 비버, 그란데 등이 참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위버스에서는 BTS 등 유명 가수의 영상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팬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해 소소한 글과 그림 등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하고 공유한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히트를 글로벌 톱 아티스트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팬 플랫폼 지배 사업자로 규정한다"며 "아티스트-팬 특화 플랫폼의 등장은 필연적인 일인데 빅히트는 주요 아티스트를 낚아채며 잠재 경쟁자들의 추격의지를 차단했다"고 말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튜브 구독자 순위 1위인 비버, 3위인 BTS, 4위인 그란데가 하나의 소속사가 되며 2위인 블랙핑크의 입점도 예정돼 있다"며 "위버스는 합산 유튜브 구독자 수가 2억2000만명인 아티스트들이 협력하는 글로벌 최고의 온라인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 된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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