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월 고용 100만명 육박…WSJ "금리 2% 넘을 수도"

입력 2021-04-05 14:20   수정 2021-04-05 14:30


"시장 일부에서 올해 금리(미 국채 10년물 기준)가 연 2%를 넘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채권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면 증시, 특히 기술주에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3월 고용보고서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만들 수 있다'(Jobs Report Might Shift Thinking on Inflation and Yields
)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3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미국 고용주들이 지난 3월 91만6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SJ이 설문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추정치 67만5000개보다 24만1000개가 많았다. 2월 신규 일자리도 기존 집계보다 8만9000개가 늘어난 37만9000개로 상향 조정됐다.


WSJ은 이를 코로나 백신 접종 가속화로 신규 감염이 감소하면서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WSJ의 경제학자 설문 내용을 살펴보면 시장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은 이처럼 빨라지는 경제 회복 속도를 감안해도 과장되어 있다. 3월 고용보고서를 보면 시간당 임금은 4센트 떨어진 29.96달러로 집계됐다. 또 소매 및 숙박 시설, 음식 서비스와 같은 분야의 고용 인원은 코로나 유행병 이전 수준보다는 훨씬 적은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말 실업률은 5%,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2.5% 오를 것으로 봤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놀랍도록 빠른 경기 회복 속도로 인해 (경제학자들은) 계산을 재고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3월 고용보고서의 근거가 된 설문조사는 미국인들이 부양책 수표를 받기 이전, 지금보다 백신 접종 인원수가 수천만 명 적었을 때 행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전미자영업연맹(National Federation of Independent Busines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를 구한 응답자의 비율은 기록적으로 높아졌고, 근로자 유치를 위해 임금을 올리는 기업의 비율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SJ는 "이런 수치는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인 3.5%에 근접했던 작년 2월 대유행 직전보다는 여전히 낮다"면서도 "그렇지만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부터 물류 병목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면서 근로자들이 더 높은 협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SJ는 "견조한 미국의 경기 회복은 기업 이익 측면에선 희소식이지만 채권 수익률이 계속 상승하면 증시에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면서 "특히 최근 금리에 민감한 것으로 입증된 기술주가 더욱 그렇다"고 주장했다.

작년 12월 WSJ 설문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오는 6월에나 1.08%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에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금리는 1.72%로 마감됐다.

WSJ는 "일부 예측가들은 금리가 2019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올해 2%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런 금리는 증시 강세론자들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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