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vs"무고"…에이핑크 박초롱 '학폭' 의혹 쟁점 셋

입력 2021-04-06 15:22   수정 2021-04-06 15:50


그룹 에이핑크 박초롱과 관련한 학교 폭력 의혹이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박초롱이 피해를 주장한 김모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자, 김씨는 박초롱을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허위사실, 명예훼손"vs"무고죄"
박초롱과 김씨의 갈등은 지난 1일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가 먼저 입장을 발표하며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당시 플레이엠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씨로부터 폭행과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는 내용의 협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폭과 관련한 김씨의 폭로가 있기 전, 먼저 협박이 있었다면서 김씨와의 관계를 공론화한 것.

플레이엠에 따르면 박초롱은 과거 친밀히 교류했던 김씨와 사이가 소원해진 일이 있었지만, 김씨가 주장하는 폭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학폭'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의혹이 거세게 일지는 않았다. 여론 역시 '협박'이라는 말에 초점을 맞춰 박초롱을 응원했다.

그러나 김씨가 입장을 밝히면서 상황은 '학폭 의혹'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씨는 지난 5일 여러 매체에 메일을 보내 자신을 박초롱과 초등학교 동창이라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마주친 박초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주 사창동의 한 길거리라고 장소를 특정하며, 오랜만에 만난 박초롱에게 미소를 지어보였고 이후 웃는 모습이 기분 나빴다는 이유로 박초롱부터 뺨을 맞았다는 주장를 펼쳤다. 박초롱의 다른 친구들에게도 머리, 어깨, 정강이 등을 맞았다고 했다.

김씨는 자신을 폭행 피해자라고 거듭 강조하며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저를 오히려 박초롱은 허위사실 명예훼손과 강요미수죄로 형사고소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무고죄로 박초롱에 대한 고소를 진행한다"면서 "나는 피해자인데 고소를 당하다니 억울하다. 이렇게 된 이상 끝까지 갈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 진술 번복은 누가? 팽팽한 입장 차
양측은 폭행 여부부터 연락 과정에서 나눈 대화까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앞서 박초롱 측은 "어린시절 친분을 존중해 김씨의 만남 요청에 선뜻 응하고, 대화를 열어놓는 등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씨는 사실 관계를 지속적으로 번복하고 돌연 만남을 취소하며, 박초롱의 진심 어린 사과가 들어있는 통화내용을 녹취해 허위사실과 함께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 막무가내 식 행태를 이어나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박초롱과 처음 통화를 했을 당시, 왜 때렸는지에 대한 설명까지 하면서 사과했다. 며칠 뒤 박초롱 측에서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그러나 만나면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오를 것 같아서 나가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은퇴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박초롱 측은 김씨와의 통화에서 했던 사과를 '다툼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폭행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인정과 사과였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이어 "두 번째 통화에서 입장을 완전 번복했다. 폭행을 인정한 적이 없고, 상황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을 뿐이라고 하더라"며 "이후 당시 같이 날 때렸던 다른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초롱이는 널 때린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 이 친구들이 다 초롱이랑 성인이 되고도 친하게 지내는 애들이다. 이미 입을 맞춘 느낌이었다"고 주장했다.

만남에 대한 기회를 열어놓았으나, 김씨가 돌연 만남을 취소했다는 박초롱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면 반박했다. 김씨는 "박초롱 측 변호사에게 두 개의 날짜를 전달했는데 차일피일 만남을 미루더라. 그래서 '피해자가 왜 가해자에게 계속 날짜를 맞춰야하느냐'고 했더니, 그쪽 변호사가 '우리는 용서를 구하러 가는 게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화가 나서 '그럼 됐다'고 말했더니, '그럼 김OO 씨가 만남을 거절하신 거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 "은퇴 종용하며 협박"vs"원하는 건 사과"
이와 함께 김씨는 일부 매체에 박초롱의 과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 속 박초롱으로 추정되는 앳된 얼굴의 한 여성은 주점에서 음주를 즐기고 있다. 김씨는 이를 두고 2008년도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엠은 김씨가 은퇴를 종용하며 '협박'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화가 나서 은퇴를 하라고 한 것"이라며 "원하는 것은 공식적인 사과다. 박초롱이 계속 연예인을 해도 상관없다. 사과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김씨의 추가 주장에도 플레이엠 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플레이엠은 "해당 제보는 명백한 흠집내기이며 이미 같은 내용으로 박초롱에게도 협박을 해왔고, 사실 관계를 바로잡았으나 김씨는 사실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번복했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입장을 밝힌대로, 저희 또한 증거자료들을 바탕으로 엄중하게 이 사안에 대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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