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가량의 자금을 운용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가 실장급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공제회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체투자 조직의 수장이 자리를 맞바꿔 운용 안정성 확보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5일 실장급 인사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홍순조 자산운용본부 기업투자실장 △황치연 자산운용본부 실물투자실장 △조대성 경영기획본부 정보화관리실장이 새롭게 부서를 이끌게 됐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자산운용본부 산하에 투자전략실, 증권투자실, 실물투자실, 기업투자실 등 4개 실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실물투자실은 부동산·인프라 분야를, 기업투자실은 바이아웃, 벤처캐피털 등 기업사모투자 분야를 담당한다.
이번 인사를 통해 대체투자 관련 2개실 실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작년 6월 말 기준 과학기술인공제회 운용자산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은 기업투자 23%, 부동산 및 인프라가 40%로 60%를 상회한다.
홍 실장은 한양대 경영학석사 출신으로 대교홀딩스 투자전략실을 거쳤고 이후 과학기술인공제회에서 투자전략실장을 거쳐 2018년부터 실물투자실을 맡아왔다.
황 실장은 부산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장기신용은행, 현대투자신탁운용, 부산은행 투자금융부 등을 거쳤다. 2014년 과학기술인공제회에 합류한 이후 실물투자팀장, 기업투자실장을 거쳐 실물투자팀을 이끌게 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허성무 현 자산운용본부장(CIO)의 유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019년 임명된 허 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4월 말까지다.
과학기술인공제회 CIO의 임기는 기본 2년에 실적에 따라 1년씩 연장이 가능하다. 정기 인사의 형식을 빌렸으나 허 본부장 체제 하에서 핵심 부서인 대체투자 조직을 이끌던 핵심 멤버들이 자리만을 바꾼 것은 현 체제의 유지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코로나19 대유행 등 불확실한 투자 환경 속에서도 5.78%의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9년에도 8.15%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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