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인' 김태현, 시신 옆 생활 이유…"성취감 느껴서"

입력 2021-04-06 12:04   수정 2021-04-06 12:06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25·남)이 범행 후 시신 옆에서 사흘간 생활했던 것에 대해 "성취감에 도취됐던 상태였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사건은) 애정을 가장한 연쇄살인"이라며 "(스토커들에게는) 상대방이 싫다고 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스토킹이 무서운 건 대상이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심지어 죽여서라도 소유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김태경 교수는 "자포자기해서 발각될 때까지 시신 옆에서 성취감을 느꼈을 가능성, 사냥에 성공한 뒤 느긋하게 승리감에 도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자해의 경우 스스로 벌주기 위해 상처를 냈거나, 고도로 흥분해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해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태현이 세 모녀를 모두 살해한 데 대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로 보인다. 사전 답사로 그 집에 여성만 3명 살고 있는 걸 확인했을 것"이라며 "드러난 정황만 볼 때 사냥감인 큰딸을 기다리면서 방해물을 제거하듯 여동생과 어머니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태현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건 분명하다. 최악의 스토킹 범죄"라며 "(김태현 같은 사람은 평소) 구별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적 안전망을 적극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큰딸 A씨(25) 집에 택배 기사를 가장해 침입한 뒤 혼자 있던 작은딸과 5시간 뒤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 그는 약 한 시간 뒤 마지막으로 귀가한 A씨마저 살해했다.

김태현은 사건 당일 피해자 자택에 침입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현은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을 옆에 두고 밥과 술을 먹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목과 팔목, 배 등에 흉기로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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