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페라가모' 찾았다" 사진 공개에 "구찌"·"국산" 주장도

입력 2021-04-06 17:18   수정 2021-04-06 17:44



"페라가모 간치니냐 구찌 홀스빗이냐."

난데없는 명품 로퍼 브랜드 감별에 온라인 커뮤니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선거 운동 현장에서 정권심판론이 오세훈 후보 심판론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는 민심이 변했음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보상 특혜 의혹과 관련한 거짓말 논란을 다시 언급했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신었다는 페라가모 로퍼 신발 사진을 찾기 위해 네티즌들이 총출동을 했다"며 "드디어 어떤 분이 사진 한 장을 찾아 올렸다. 2006년 9월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 참석 시 오 후보가 그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박영선 후보는 같은 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오세훈 후보의 페라가모 로퍼를 언급하며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오 후보의 페라가모 로퍼 사진을 찾으려고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잔다'"며 "이런 네티즌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보며 서울시장에 꼭 당선돼야 되겠구나라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내곡동 생태탕집' 아들 A씨는 오세훈 후보가 내곡동 측량일인 2005년 6월 식당에 찾아왔다며 당시 자신이 오세훈 후보가 페라가모 로퍼를 신고 있었던 걸 봤다고 주장했다.

이후 민주당으로부터 의인 대접을 받던 생태탕 집이 도박 방조 혐의로 벌금을 수백만 원 내기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난데없는 생태탕 진실공방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네티즌이 찾았다는 페라가모 사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페라가모 구두를 신은 오세훈 후보라고 공개된 흐릿한 사진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페라가모가 아니라 말발굽 장식이 구찌 홀스빗 아니냐", "명품 디자인을 모방한 국산 브랜드다"라는 다양한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구찌와 페라가모의 장식이 비슷하게 생기면서 사진 속 로퍼가 페라가모의 간치니냐 구찌 홀스빗이냐 논쟁이 벌어진 것. 장식은 작은 후크라는 뜻으로 구찌의 홀스빗 장식에 비해 웅장하고 둔탁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슬림 하게 변형된 것도 있기 때문에 해당 사진으로 판별이 어려운 상태다.

여권에서 선거 전 날 해당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정보만으로 오세훈 후보가 측량일 생태탕 집을 방문했다는 증거가 될 리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세훈 후보의 명품 구도 기호성을 드러내며 생태탕 집 페라가모 로퍼의 진실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추측된다.

전날 진행된 선거 전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온통 거짓말 논쟁을 벌였다. "거짓말 하는 시장에게 아이들 교육을 맡길 수 없다"는 박영선 후보의 주장에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이다. 후보 안 낸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맞받았다.

공약 검증보다는 거짓말 설전으로 토론회가 이어지게 된 데는 오세훈 후보의 잘못도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전 토론에서 "시장 재직 시절 강남구 내곡동에 있는 처가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후 안철수 대표는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해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여권은 거듭된 오세훈 내곡동 의혹 때리기에도 민주당 지지율 열세가 반등하지 못하자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을 검증해 자진 사퇴하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여권 인사들은 SNS에 '내곡동에 갔느냐 안 갔느냐'를 릴레이로 질문하기 시작했고 A 씨 인터뷰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서특필됐다.

세금 800억 이상 써가며 진행하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들간의 공약보다는 오세훈 후보가 16년 전 생태탕을 먹었느냐, 명품 로퍼를 신었느냐가 핫이슈가 된 상황.

진흙탕 말싸움 정치를 지켜본 국민들의 표심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결과는 드디어 내일(7일) 밤이면 판가름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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