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개발 '트래블 패스'…백신여권 세계 표준될까

입력 2021-04-06 19:47   수정 2021-04-14 00:02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자체 개발한 백신여권 '트래블 패스(travel pass)' 세계 표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 등 IATA 모바일 트래블 패스를 시범 운영한 국가들이 적용 대상을 전체 입국자로 확대하기로 하면서다. 국가별로 백신여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실증 과정을 거친 IATA 트래블 패스가 표준화 경쟁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싱가포르는 5일 다음달부터 IATA 트래블 패스 소지자의 비격리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신여권 프로그램을 실제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해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국가는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약 2주 동안 싱가포르항공의 런던 노선에 IATA 트래블 패스를 시범 도입해 탑승객을 대상으로 검증을 진행했다.

해외에서 싱가포르로 입국하는 방문객은 항공기 탑승 72시간 전에 코로나19 진단검사 받고 입국 시 음성 결과를 증명해야 한다. 윌리엄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와 IATA의 긴밀한 협력으로 백신여권 도입의 효과가 입증됐다"며 "싱가포르 사례를 통해 더 많은 국가에서 IATA 트래블 패스를 도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 세계 290여개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IATA가 개발한 백신여권 '트래블 패스'는 백신 접종 시기와 종류, 진단검사 결과 등 개인 면역 정보를 담은 디지털 증명서다.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의료기관에서 전송한 개인별 백신 접종 정보와 진단 결과를 모바일 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항공시장 재개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을 시작해 올 3월 초 베타 버전이 출시됐다.

IATA 트래블 패스는 현재 싱가포르 외에 뉴질랜드와 말레이시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20여개 국가 항공사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최근 백신여권 도입 계획을 밝힌 일본도 민영항공사 ANA(전일본공수)가 IATA 트래블 패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카리브해 섬나라 바베이도스는 이달 16일부터 런던에서 출발하는 버진 애틀랜틱 항공편 탑승객에 대해 트래블 패스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IATA와 합의했다.

IATA는 트래블 패스가 건강 증명서의 위·변조 방지는 물론 개인 건강 정보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급감한 국제항공 수요를 늘리는 효과가 클 것으로 대하고 있다. iOS 버전에 이어 이달 15일부터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도 앞두고 있다. 카밀 알라와디 IATA 대변인은 "개인 건강 정보 외에 국가와 도시별 여행제한 관련 정보 등 다양한 기능의 트래블 패스가 국제항공 수요를 되살리는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더 많은 국가와 공항, 항공사가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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