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가덕 신공항' vs 박형준 '젊은 창업도시'…부산의 선택은

입력 2021-04-06 17:30   수정 2021-04-07 01:42


차기 부산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1호 공약은 각각 ‘가덕도 신공항 조기완성’과 산학협력 활성화다. 김 후보는 부산을 신공항을 기반으로 한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박 후보는 대학과 연계한 창업도시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가덕도 신공항에 ‘올인’했다. 이와 더불어 △2030 세계등록엑스포를 유치하고 △경부선 철도를 재배치해 남는 공간에 숲길을 조성하며 △디지털자산거래소와 해운거래소를 설립해 부산을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후보는 이에 맞서 산학협력을 통한 경제활성화로 맞불을 놨다. 그는 “기업들이 부산에서 인재를 키우고, 부산에 투자하는 산학협력 선순환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부산을 혁신역량을 가진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미래 100년 번영의 초석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기장군과 북항에서 가덕도 신공항을 연결하는 도심형 초고속 열차(어번루프) 건설과 인공지능(AI) 관련 500개 기업 육성, 1조2000억원대 창업펀드 조성도 공약했다. 부산오페라페스티벌 개최, 10만 가구 노후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등도 그의 공약이다.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해 일각에선 “현실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집권 여당이 정권을 빼앗기면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어찌 될 지 알 수 없고, 미국에서도 어번루프 준공이 한참 남은 마당에 되든 안 되든 일단 질러놓고 보자는 식 아니냐”는 것이다. 그렇지만 두 후보 모두 침체에 빠진 부산 경제 활성화를 당선 후 가장 큰 ‘숙제’로 여기는 게 분명하다는 점에 부산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시각도 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시 조직의 대대적 개편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비해 교통분야를 강화하고,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쪽으로 조직을 바꾸겠다는 게 두 후보의 구상이다.

김 후보는 교통·관광 관련 부서를 확대하고, 시민건강국과 성평등정책관실·일자리노동국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성부시장 자리도 신설한다. 박 후보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늘공(늘 공무원)을 통제했던 상황을 바로잡고, 정보통신산업과 여성 및 돌봄 관련 조직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번루프와 대심도(지하고속도로) 관련 조직을 확충하고, 산학협력을 제대로 안착시키기 위한 특보도 임명해 쌓인 숙제를 신속하게 해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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