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우려…대형 무역·산업전시회 줄줄이 온라인 전환

입력 2021-04-07 12:39   수정 2021-04-07 13:0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개막을 앞둔 대형 무역·산업 박람회가 줄줄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시작됐지만 여행 및 입국제한 조치가 유지되면서 전시·박람회의 핵심 플레이어인 기업, 바이어의 발이 여전히 묶여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소 사태를 맞은 대만 컴퓨터산업 박람회 '컴퓨텍스(Computex)'는 올해도 오프라인 행사를 포기했다. 박람회 주최기관인 대만대외무역발전협회(TAITRA)는 최근까지만 해도 올해 행사를 6월 1일부터 4일까지 타이페이 난강전시센터와 타이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연다는 계획이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애피어(Appier)를 기술 파트너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와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엣지 컴퓨팅, HPC(고성능컴퓨팅), 사이버 보안, 게임, 스타트업 등 7개 주제도 공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지난달 초 100% 디지털 행사로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TAITRA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한 국경통제 조치로 기업과 바이어, 미디어의 행사 참여가 어려운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컴퓨텍스는 5월 3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독일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와 함께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도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행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취소 사태를 맞은 E3는 올해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주최기관인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전환했다. 올해 온라인 행사에는 닌텐도와 엑스박스, 캡콤, 코나미, 유비소프트,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워너브라더스 등이 참여한다.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전시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는 '반쪽' 행사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일정 연기에도 취소 사태를 피하지 못한 MWC는 올해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오프라인 행사 개최를 예고한 상태다. 주최기관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달 초 카탈루냐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아 별도의 '건강 및 안전계획'을 내놨다.

공항 입국과 출국, 이동 중은 물론 행사장에서 72시간 단위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행사장 진입로 2배 확보, 일방통행 관람동선 운영, 마스크 의무착용 등 겹겹이 방역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존 호프먼 GSMA 대표는 "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 도시 전체에 코로나 안전지대(버블)를 구축하기 위해 수시 진단검사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대규모 전시부스를 차리던 구글과 페이스북, 오라클, 에릭손, 노키아, 씨스코, BT 등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한 상태다. 26년 만에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LG전자도 이달 초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3대 통신사 가운데 버라이즌을 제외한 T-모바일, AT&T, 중국의 화웨이 등은 코로나 상황을 주시하며 아직까지 참가 여부를 확정짓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 역시 참가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들은 "유럽 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영국, 미국에서 행사장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획기적으로 나아지지 않는 한 불참 기업이 더 늘면서 디지털 행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GSMA는 지난해 한 해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바르셀로나 MWC가 취소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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