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가 창업한 센드버드 '1조 유니콘' 됐다

입력 2021-04-07 17:22   수정 2021-04-08 03:23

기업용 채팅 플랫폼 스타트업인 센드버드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벤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1억달러(약 1116억원)를 투자받으면서다. 한국인이 창업한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 중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곳은 센드버드가 처음이다.


센드버드는 시리즈C(스타트업의 세 번째 투자 유치 단계)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스테드패스트캐피털벤처스, 이머전스캐피털·소프트뱅크, 아이코닉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센드버드는 기업 가치를 10억5000만달러(약 1조1734억원)로 평가받았다.

센드버드는 2016년 에어비앤비, 트위치 등에 투자한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를 받으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019년에는 미국계 대형 헤지펀드 타이거글로벌 등으로부터 1억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성사시킨 뒤부터 유니콘 기업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이번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 금액은 2억2000만달러(약 2450억원)에 달한다.

2013년 설립된 센드버드는 온라인 채팅 플랫폼을 기업에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글로벌 이용자 수가 1억 명이 넘는다. 센드버드는 기업용 채팅 서비스업계에서 글로벌 1위로 꼽힌다. 미국의 3대 소셜미디어인 레딧, 딜리버리히어로 등 글로벌 기업이 고객사다. 국내에서는 KB금융, 신세계, 넥슨, 엔씨소프트 등이 이용하고 있다. 개발자 한두 명의 인건비로 모바일 메신저 수준의 채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간단한 작업으로 설치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과 기능은 고객사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센드버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현지에서 투자를 받아 유니콘 기업에 오른 첫 사례”라며 “한국 B2B 스타트업이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도 처음으로,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센드버드를 유니콘 기업으로 키운 김동신 대표는 ‘연쇄 창업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게임사 엔씨소프트에서 근무하다 2007년 게임업체 파프리카랩을 창업했다. 2012년 일본 게임사인 그리에 파프리카랩을 매각했다. 2013년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가 센드버드다. 처음 사업 아이템은 육아 정보 커뮤니티 운영이었다.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사업 모델인 메시징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대학 재학 시절 e스포츠 게임단 ‘삼성 칸’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기도 했다.

센드버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과 인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더 나은 고객 서비스와 세계 정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센드버드 사람들에 대한 투자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센드버드는 지난해 화상회의 서비스인 라운디를 만든 리니어허브를 인수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문자 채팅뿐만 아니라 음성·영상통화까지 제공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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