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기관장들, 선거전 줄줄이 짐 쌌다

입력 2021-04-07 17:47   수정 2021-04-08 02:17

새 시장을 맞는 서울시와 부산시에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산하기관장 줄사퇴가 이미 시작됐다. 보궐선거 당일인 7일엔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퇴임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2018년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작년 말까지였지만 직무대행 자격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다.

다른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장들도 보궐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중도 사임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홍영준 서울시복지재단 대표가 최근 물러났다. 이달 중 임기가 끝나는 최경란 디자인재단 대표, 이재성 관광재단 대표의 자리를 비롯해 현재 공석인 장학재단과 디지털재단 이사장 등도 시장이 바뀐 뒤 새 인물로 채워질 전망이다.

이른바 ‘박원순의 사람들’이라 불렸던 정무직 인사와 간부 상당수도 선거가 끝나기 전 서울시청을 떠났다. 고(故)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 개방형 공채로 임명된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 김영경 청년청장 등은 최근 줄줄이 사표를 제출했다. 외부 영입 인사인 황방열 남북협력추진단장,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각각 지난해 말과 올 1월 말 임기가 만료돼 사직했다.

고한석 비서실장,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등 총 27명의 정무 공무원은 지난해 7월 10일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당연퇴직’ 발령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면 1급 이상 고위간부는 관행적으로 일괄 사표를 내왔고, 기관장들도 순차적으로 사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10년 만에 시장이 바뀌는 만큼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했다. 서울의 경우 8만여 명에 달하는 관할 공무원이 조직개편과 연쇄 인사조치의 영향권에 들 것이란 분석이 시 안팎에서 나온다.

보궐선거 전부터 전임 시장 사람들이 물러나기 시작한 서울과 달리 부산은 아직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바뀐 뒤 인적 변화가 없을 리는 없다는 게 부산시 안팎의 시각이다. 상당수 고위 공무원은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부산시 산하 기관장은 서울과 달리 어느 정도 빨리, 얼마나 많이 교체될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 시장 임기가 1년밖에 안 되는 가운데 기관장 임기가 대부분 올 연말까지여서 신임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시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수정/부산=김태현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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