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증시 위에…날아가는 증권株

입력 2021-04-07 17:34   수정 2021-04-08 03:36

증권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1분기 실적 기대감, 금리 급등세 둔화 등에 더해 개별 종목의 호재성 뉴스까지 더해지며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작년 2분기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대금이 감소세라는 점도 증권주에는 악재다.
증권주로 몰린 개미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이날 3.53% 오른 848.92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요 지수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7일 연속으로 오른 건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향해 가던 올 1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날 한양증권우와 유안타증권우는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SK증권(21.28%), 유안타증권(15.89%), 상상인증권(16.34%), KTB투자증권(13.91%), 코리아에셋투자증권(12.13%)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부국증권(6.33%), 유진투자증권(5.44%), 이베스트투자증권(5.37%), NH투자증권(3.86%), 한국금융지주(3.74%) 등도 줄줄이 올랐다. 특히 중소형 증권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시가총액이 낮은 종목의 상승폭을 키웠다.

증권주 강세는 앞서 한화투자증권이 판을 깔았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등을 운영 중인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 회사 지분 6.2%(인수가 583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투자증권 주가가 10거래일 만에 2000원 후반대에서 6000원대로 급등했다.

이날은 유안타증권이 우리금융지주의 인수설이 다시 제기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지속적인 호재 발생,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겹치면서 증권업종 전체로 매수세가 퍼졌다는 분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두나무 호재로 인해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실적 기대까지 겹치면서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것”이라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상승 여력은
주요 증권주는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충격파를 받았던 지난해 1분기 대비 기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1분기 대비 2932.7% 늘어난 2029억원이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 순이익 추정치도 1373.6% 늘어난 2270억원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도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450.1%, 148.4% 늘어난 1710억원, 2661억원이다. 이들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1개월 전에 비해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는 주가에 충분히 빠르게 반영된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과 그 이후 주식시장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분기에는 역기저효과에 대한 우려가 있다. 지난해 2분기에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가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증권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26조4778억원에서 2월 19조954억원, 3월 15조1336억원으로 감소세다.

금리 급등세가 진정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금리 인상은 은행주에 긍정적인 반면 증권주에는 악재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2분기 이후 대세상승장이 펼쳐질 경우 증권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중소형 증권주 주가는 개인들이 테마주처럼 몰려들며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거래대금 반등 등을 통해 2분기 실적 우려를 덜어내야 주가가 추가 상승 여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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