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수습·국정쇄신 급한 청와대…개각폭 커지나

입력 2021-04-08 02:35   수정 2021-04-08 02:37


4·7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차기 개각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대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정세균 국무총리와 지난달 사의를 밝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기타 ‘장수 장관’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폭 이상 개각이 점쳐진다. 청와대는 남은 임기 동안 경제 성과를 내기 위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팀 교체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는 대선 출마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미 떠날 뜻을 밝혔다.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때가 되면 (대선 출마와 관련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정 총리는 조만간 중동 방문 후 사의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에 억류 중인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와 선장의 석방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이란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 총리가 사퇴 뜻을 굳힘에 따라 후임에 오를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이 약속한 ‘내각 여성 비율 30%’를 고려한 여성 총리 임명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내면서 부정청탁금지법을 입안한 김영란 전 대법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주 민주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낙연 전 총리와 정 총리 모두 호남권 인사였던 만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차기 총리는 ‘비(非)호남권’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 출신인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충청권인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아직 대통령께서 총리 인선 기준을 경제 중심으로 할지, 여성 중심으로 할지 등을 정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제라인 교체도 전망된다. 홍 부총리는 이미 여러 차례 사의를 밝혔다. 지난달 인사에서 기재부 1·2차관이 모두 바뀐 데 이어 청와대에서 같이 손발을 맞춰온 김상조 전 정책실장도 물러났다. 홍 부총리 교체도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후임으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등이 거론된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교체가 다른 장관에 대한 연쇄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시한부 유임된 변창흠 장관, 2년 이상 재임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장수 장관들까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 현역의원 발탁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말이라는 점에서 현역의원이 선택하기엔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그 대신 한국판 뉴딜 등의 정책 연속성을 고려해 청와대 경제 관련 참모진을 중용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개각은 이르면 다음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외교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 개각을 매듭지을 것이란 분석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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