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 번도 사과한 적 없어요…그래서 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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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08 10:42   수정 2021-04-08 13:41

"민주당 한 번도 사과한 적 없어요…그래서 진 거예요"



4·7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이번 선거는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의 전초전 격이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드리워졌고 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에 탈환하며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39.18%)를 18.32% 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 득표율을 기록했다.



2020 총선서 오세훈 후보가 고민정 의원에게 석패한 광진구에서도 56.69%를 득표하며 박영선 후보(39.77%)를 가뿐하게 제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나며 3년 사이 수도 서울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지난해 총선 당시 180석을 휩쓴 민주당에 서울, 부산 국민들이 1년 만에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이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겹치면서 정권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글이 화제가 됐다.

작성자는 민주당의 총체적 문제를 나열하며 "민주당은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진 것예요"라고 규정했다.

그가 지적한 첫 번째 문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감싸기다.

그는 "막판 피해호소인 주장 여성 3인이 표 깎는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고민정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이 두 번째 이유다. 자녀사랑에도 정도가 있다. 문서 조작이 범죄인 줄 아직도 모른다. 정말 개념 없어 보이는데 아직도 페북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요인은 추미애다. 이성윤, 뎅기열 검사 정진웅 등과 더불어 추미애 전 장관의 고압적 사고와 말투는 가관이었다"고 적었다.

무능력한 공직자들도 비판 대상에 올랐다. 작성자는 "김현미, 유은혜 그 외 변창흠 등 전문성 없는 인사들은 무능력 그 자체였다"면서 "김현미 장관 그만두는데 일 잘했다고 칭찬 일색이어서 어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가 지적한 마지막 문제는 김어준이다.

그는 "사실 아닌 방송했으면 정정이나 사과방송해야지 시민이 우습냐?"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내곡동 측량현장서 오세훈 후보를 봤다는 생태탕 사장과 아들을 인터뷰해 선거 기간 내내 페라가모 신드롬을 일으키는데 영향력을 끼쳤다.

16년 전 오세훈 후보가 입었다는 옷과 신발 브랜드까지 열거하자 한 네티즌은 오세훈 후보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페라가모 증거로 제시했지만 이 제품이 국산 브랜드로 알려져 망신만 샀다.

조국 전 장관 논란 당시에는 동양대 매점 직원이 김어준 방송에 나와 "2012년 여름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 인사관에서 조 후보자의 딸을 두세 번 직접 봤다. 워낙 예쁘게 생기고 활발해 안 볼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표창장에 명시된 교육 프로그램은 수강생이 적어 폐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어준은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가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정의연 문제를 제기하자 이용수 할머니에게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경심 교수가 유죄 판결을 받자 사법부가 법복을 입고 정치한다고 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는 '일개 판사가 쿠테타한다' 등의 편파 발언을 한 바 있다.

김어준 씨는 북의 총격에 사망한 공무원에게 '화장(火葬)'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이 친구의 헛소리,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나"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번 보궐선거를 '박영선 대 오세훈'이 아닌 '김어준 대 오세훈'의 대결이라고까지 평가했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민주당의 패배 이유로 사과, 책임, 공정, 정의가 없었던 점을 들었다.

이어 "사과 안한 것도 문제지만 문제 일으킨 사람들이 자숙이라는것도 없이 계속 스피커로 활동 했기 때문에 반감을 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침묵이 금이라는 것을 모르고 주변 열성지지자들에 취해 교만했다는 것.

댓글에는 "피해호소인 3인이 선거캠프에 들어간 것도 문제지만 선거 전날까지 떠들고 다닌 것이 더 컸다", "선거를 왜 하는데 거기다 박원순 편들고 나선 임종석도 문제였다", "박주민도 문제행동을 했으면 사과하고 자숙해야 하는데 투표독려한다고 나서서라. 작아서 넘어갈 수도 있던 일을 본인들이 그간 떠들어댄 말 때문에 더 분노하게 했다. 그에 분노하는 사람들 심정을 이해 못하고 또 떠들어대니 더 큰 분노를 부를 뿐이다", "그걸 반성하는 사람도 없고 그걸 단속하는 지도자도 없으니 해결책이 없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오세훈 시장 당선자는 취임 첫날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재임시절 착공한 서울시청 새 청사에 출근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업무에 착수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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