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자신이 진행하는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구조적으로 문 닫을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가운데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사진)은 8일 "스스로 못 견디고 문 닫게 되면 오세훈 서울시장 말고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을 원망하라"고 말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다고 해서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 하차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며 "그러나 독립재단인 TBS가 설립 취지와 본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제자리로 정상화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정보 기타 생활 정보 제공'이라는 설립목적 그 어디에도 시사 뉴스나 정치방송은 맞지 않는다"면서 "스스로 개선하고 정상화해서 교통방송 설립 취지에 맞는다면 서울시가 연 4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실장은 "박원순 전 시장이 독립재단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방송에 관여하지도 개입하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세금지원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며 "김어준 씨, 박원순 시장 덕분에 뉴스공장은 당당한 자립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또한 박원순 전 시장 덕분에 뉴스공장 스스로 폐지 않고는 서울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김어준 씨, 스스로 못 견디고 문 닫게 되면 오세훈 시장 말고 박원순 전 시장을 원망하라"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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