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즈 자문위원은 “암호화폐는 채굴 과정에서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고 수많은 사기 사건과 암호 분실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돼 있고 갈수록 채굴이 어려워지는 등 유동성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달러는 물론이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대체·보완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리카즈 자문위원은 디지털 위안화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를 통해 개인의 모든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전체주의 감시체제의 마지막 모자이크를 채우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등장으로 각국의 CBDC 도입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교수는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의 칼자루를 상실하지 않기 위해 CBDC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카즈 자문위원은 “다른 나라들도 중국과 같은 감시 목적으로 CBDC를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그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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