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구체적인 비교업체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쿠팡의 ‘로켓배송’, 대형마트 경쟁사인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을 콕 짚었다. 예를 들면 이마트에서 5000원에 구입한 대파가 쿠팡에서 4500원, 롯데마트에서 4600원, 홈플러스에서 4700원이면 최저가인 쿠팡과 이마트의 차액인 500원을 지급한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한 후 이마트앱에서 가격보상 신청 버튼만 누르면 된다. 한 명당 하루 최대 3000점의 e머니를 적립받을 수 있다. 구매일 기준 다음날 오전 9시부터 7일 이내에 신청해야 하며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에서만 쓸 수 있다. 사용 기한은 30일이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점포 리뉴얼 작업을 해왔다. 마트에서 파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렸으니 이제 가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최저가 검색이 보편화되다 보니 마트에서 장을 보며 매번 가격을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최저가가 아니면 보상할 테니 편하게 쇼핑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가격 전쟁’은 유통업계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GS리테일의 온라인몰 GS프레시몰은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하던 ‘채소 초저가 전용관’을 이날부터 상시운영으로 전환했다. 매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채소 50여 종을 선정해 초저가로 판매한다. 이름은 초저가지만 사실상 온라인 최저가다. 주요 온라인몰 5곳의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매일 두 번씩 경쟁사 최저가와 동일하거나 최저가의 80%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다.
편의점 CU는 이날 3~4인 가구 용량의 채소 제품을 내놨다. 대파와 모둠쌈, 매운 고추와 깻잎 등 6종이다. 이달 말까지 20% 할인한다. CU의 채소할인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CU에 따르면 할인가 기준으로 대형마트보다 가격이 최대 55% 저렴하다. CU 관계자는 “채소 유통 과정 구조를 줄여 마진을 낮췄다”며 “대형마트보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춰 편의점에서 신선식품 장도 보도록 권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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