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슬리피 “작년 한 해 싱글 앨범 10장 제작, 30대 안에 새로운 힙합 보여줄 것”

입력 2021-04-09 13:54  

[박찬 기자] 닮은 듯 다른 두 아티스트, 딘딘과 슬리피는 한곳에 머물 생각이 없다. 래퍼로서, 엔터테이너로서 지금처럼 맹렬히 뻗어 나갈 뿐이다. 화보 촬영장에서 직접 만난 그들은 낯설고도 반가운 얼굴이었다. 당장이라도 뭐든 변신할 준비가 된 두 남자에게 오늘의 콘셉트를 천천히 설명해나갔다. ‘유쾌한 표정 속 숨겨져 있던 이들의 단단함’에 대하여.

어떻게 서로 처음 만나게 됐는지 물어보자 슬리피는 “8년 전 병장 휴가 때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라며 그 시점을 설명했다. 첫인상에 대해서 딘딘은 “사실 슬리피가 누군지도 몰랐는데 갑자기 조언하길래 웃겼다”라고 답하기도.

함께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은 둘. 그 이유에 대해 슬리피는 “섭외 자체가 그렇게 들어온다”라고 답했으며, 딘딘은 “아무래도 더 편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얼마 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딘가딘가’에서 조현영과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한 딘딘. 이별에 대해서 슬프지 않냐 묻자 그는 “더 끌고 갈 게 없었고 이제 보여줄 것도 없었다”라며 “서로 감정이 있어야 하는데 우린 그런 사이가 절대 아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SBS 파워FM ‘딘딘의 뮤직하이’ 활동에 대해선 “확실히 혼자 하는 활동이 편하다”라며 “심야 방송이라서 가라앉은 목소리로 진행하는데 나인지 모르는 청취자분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 중인 딘딘. 그는 “지금 하는 프로그램 모두 즐기며 소화하고 있다”라며 “이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 한 곳에 집중해보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외향적 성격처럼 보이는 슬리피. 하지만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다고. 슬리피는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못 했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변한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어느새 13년 차 가수라는 그는 “작년에 힙합 싱글을 열 장이나 냈으니까 음악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유효하다”라며 “마지막 불꽃을 뿜어내는 것처럼 30대 안에 꼭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답했다.

‘감성 힙합’으로 불리는 언터쳐블의 음악. 슬리피는 “당시엔 그 음악이 정말 싫었다”라며 “하지만 요즘엔 오히려 재밌고 색다르게 다가온다”라고 말했다. 오직 그때만 표현 가능한 음악을 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이어 “가끔 소속사에 왜 더 힙합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지 못했는지 후회될 때가 있다”라고 심정을 표하기도.

이번엔 ‘1박 2일 시즌4’에서 활약 중인 딘딘에게 활동 소감을 물었다. 그는 “이젠 어느 정도 나 자신이 성장했다는 걸 느끼는데, 그 타이밍이 프로그램 활동 시기와 딱 들어맞았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아마 이전 1박 2일 시즌 때 참여했다면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바쁜 와중에도 매년 새로운 곡을 선보이는 딘딘. 그는 “음악이 본업인 만큼 놓을 생각이 전혀 없다”라며 “여태껏 음악을 포기해야겠다고 다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음반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에 대해선 ‘버즈’의 민경훈을 꼽았는데, “내 학창 시절을 함께 했던 록발라드인 만큼 새로운 협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MBC ‘일밤 진짜 사나이2’를 통해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슬리피. 그는 이 영예에 대해 과분하게 느끼는 한편, 음악인으로서 시상식을 못 갔다는 것에 대해선 씁쓸함을 표했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기사에 이름을 비춘 그에게 현황을 묻자 슬리피는 “지금도 끝나지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그쪽에서 형사 고소도 한번 들어왔는데 이미 무혐의로 끝났다”라고 설명했다. 1인 소속사를 차린 이후 가장 좋은 점은 무엇보다도 금전적인 이익이 크다는 것. “물론 그만큼 신경 쓸 게 많고 짊어져야 할 게 있다”라고 담담히 말한 그였다.

방송에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당일 과묵한 모습을 보여줬던 딘딘. 그는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말이 정말 없는 편”이라며 “일할 때가 아니면 막 표현하질 못해서 당황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라고 답하기도.

이번엔 서로에 대해 부러운 점을 물어보자 슬리피는 딘딘의 타고난 끼를 꼽았다. “별다른 언더그라운드 생활 없이 ‘쇼미더머니’ 방송에 나가 인정받았고, 곡도 곧잘 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뭔가 센스 있는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그.

Mnet ‘쇼미더머니2’에서 의외의 결과를 낳았던 딘딘. 그는 이에 대해 “그때 당시엔 음악과 세상에 대해서 정말 가볍게 생각했고 자신감 넘쳤다”라며 “6개월이 지나자 내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나 자만심을 거두게 됐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에디터: 박찬
포토그래퍼: 김수진
의상: 프레드 페리
식기류: 제니아테일러 코리아
테이블 보: 비비앤데이
스타일리스트: swey, 조정흠
헤어: 제니하우스 이지 부원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유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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