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 의혹 핵심 '강사장', 16년 전 강릉에서 1억 보상금

입력 2021-04-09 12:50   수정 2021-04-09 14:43


LH(한국토지주택공사) 간부로 직원 땅 투기 의혹의 핵심 인물 꼽히는 이른바 '강사장'이 16년 전 강원도의 대규모 택지개발 때도 개발 발표 직전에 농지를 매입해 1억 원대 보상금을 챙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3기 신도시 투기 의혹 '강사장' 16년 전에도?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강릉유천 보금자리주택지구 토지보상현황' 자료에 따르면 LH 현직 직원인 강 씨는 2006년 12월 강릉 교동의 707㎡ 규모의 논이 택지개발로 수용되면서 1억652만 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6년 전이었던 만큼 당시 보상 주체는 LH의 전신인 대한주택공사(주공)이었다. 강 씨 LH의 다른 전신인 한국토지공사(토공)의 직원이었다. 두 회사는 이명박 정부인 2009년 LH로 합병된 바 있다.


강 씨는 이 토지를 보상받기 약 1년 전인 2005년 5월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강 씨가 토지를 매입한 다음 해인 1월 강릉시 교동과 유천동, 홍제동 등 68만196㎡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고시했다.

주공은 총 4950채의 주택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같은 해 12월 강 씨에게 보상금을 주고 땅을 수용했다. 강 씨가 땅을 구입한 지 8월여 만에 개발지로 지정됐으며, 11개월 후엔 보상까지 이뤄진 셈.
권영세 "강도 높은 조사로 진실 규명해야"
강 씨는 해당 토지 거래로 상당한 차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 씨의 매입 당시 구체적인 금액을 등기부등본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당시 토지의 개별공시지가는 ㎡당 4만1100원 정도로 파악된다. 약 1년 7개월 만에 공시지가의 367%에 달하는 수준의 보상금을 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토공 직원으로 성남에 거주했던 강 씨가 관계기관인 주공이나 건교부로부터 토지 개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땅 투기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강 씨는 최근 경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지정 직전 인근 필지 여러 곳을 사들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되면서 훨씬 이전부터 투기를 일삼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 의원은 "공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해야 할 공공기관의 공무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강도 높은 조사로 조속히 진실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LH의 만연한 도덕적 해이와 고위 공직자들의 이해충돌을 뿌리 뽑고,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H에서 토지보상 업무 경력이 있는 강 씨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지정 전인 2017년부터 인근에 64억원을 들여 10여 필지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강 씨를 소환 조사하는 등 조만간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