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시 전체 공무원들에게 "균형감각을 잊지 않고 맡아온 업무를 차분히 추진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가운데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사진)은 9일 "오세훈 시장 취임이 두려워서인가 아니면 거대의석 믿고 오만한 것인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전날 시 공무원들에게 "신임 시장의 임기가 1년3개월이기에 우리 시민들이 기대하시는 바는 어떠한 큰 성과나 급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민생 회복을 향한 노력일 것"이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김 의장은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진의가 어긋난 것 같아 아쉽다"며 "지금까지 9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장 궐위상황 속에서 시 공무원들이 권한대행과 함께 고생해 준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한 여러 의정상황에 적극 협조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의회 절대다수 의석 믿고 서울시 공무원 군기 잡는 협박에 다름없다. 정말 어이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회는 총 109석인 가운데 민주당이 101석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면서 "서울시의장이 메일을 보내고 싶으면, 신임 시장과 협력할 건 협력하고 토론하고 논쟁할 건 하면서 건전하고 생산적인 협치를 이뤄가자고 서울시의원들에게 보내는 게 정상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실장은 마지막으로 "신임 시장이 시의회 협조를 부탁하러 간 날, 시 의장이 서울시 공무원을 겁박하는 비정상적 행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부당한 처사"라며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는 국회와 서울시의회가 서로 따라 배우는 것인가"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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