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IPO '왕좌의 게임' 열린다

입력 2021-04-09 17:21   수정 2021-04-16 18:48

올여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왕좌의 게임이 펼쳐진다.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과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가 증시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30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기업으로 상장 시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이달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전날 크래프톤이 예심을 신청하고 상장을 공식화하자 일정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달 예비심사를 신청할 경우 오는 6월 승인이 예상된다. 내부 통제 이슈 등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심사에 2개월가량 소요된다. 승인 이후 바로 공모 일정에 돌입하면 6월 말이나 7월 상장할 수 있다.

업계는 7~8월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증시 조정기가 오기 전에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두 회사가 상장하면 올해 공모 규모는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지금까지 최대 기록은 2010년으로 10조1000억원 규모였다. 당시 삼성생명이 4조8881억원의 공모 자금을 끌어모은 영향이다. 삼성생명의 시가총액은 22조원으로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공모 기업으로 남아 있다.

업계는 크래프톤이 삼성생명의 기록을 깰지 주목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0조원대로 평가된다. 지난해 순이익 5563억원에 게임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 30~40배를 적용했을 때다. 다만 배틀그라운드의 의존도가 심하다는 점이 한계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식었고 신작 게임 ‘엘리온’의 실패로 예상보다 높게 평가받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크래프톤보다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유상증자를 완료할 당시 9조3000억원대로 평가됐다. 그러나 시중 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어 몸값이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1136억원)은 전년 대비 8배 이상 늘었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360만 명으로 국내 1위 인터넷 은행 지위를 확고하게 굳혔다. 세계적으로 테크핀 기업들의 몸값이 높아진 점도 카카오뱅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상장을 추진할 당시 기업가치가 2000억달러(약 240조원)로 평가됐다. 이런 영향으로 카카오뱅크는 장외 시가총액이 40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은행 지주 1위인 KB금융의 시총 22조원과 2위인 신한지주(19조원)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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