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조국 사태 반성문'을 써낸 더불어민주당 2030 청년 의원들을 상대로 여권 지지자들이 비판 목소리를 높이며 '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 박용진 의원(사진)은 11일 "비난과 질책을 각오한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문제에 더 집중하고 오만한 태도, 위선적인 자세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넘어진 자리에서 땅을 짚고 일어서야 한다"며 "내 안에 있는 문제를 제대로 인정하고 달라져야 한다. 그런데 땅을 짚고 일어나야 할 손으로 남 탓하는 손가락질을 한다면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민주당 2030세대 청년 의원들은 앞선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개혁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국민의 공감대를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했다. 이에 이들을 향한 강성파 당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민주당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는 입장문을 낸 청년 의원들을 '초선 5적'으로 칭하며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이어 "매우 아프고 쓰라린 문제들까지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셨다"며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로부터 많은 비난과 질책을 각오했을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초선의원들에게 비난 문자와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 당의 혁신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 내부의 다양한 의견 표출과 민주적 의견수렴은 꼭 필요한 에너지 응축과정"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또 "비난과 질책이 아닌 초선의원들 용기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먹고사니즘', 민생제일주의 노선을 굳건하게 하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 정치를 해나간다면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다시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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