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사진)은 11일 재건축·재개발 등 규제 완화가 집값을 자극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부동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무슨 정책이든 부작용과 역기능이 있게 마련이고, (그것을) 최소화하는 게 노하우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추진하는 여러 부동산 정책에 서울시의회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지적에는 "오늘 당정협의회도 그 주제가 포함됐지만, 시의회에 아직 정리된 형태의 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서울시의회와 협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관련해서는 "서울형 거리두기가 기존의 중앙정부 방침보다 완화된 게 있지만 오히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책임과 의무가 강화돼 균형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오는 12일 코로나19 관련 '서울형 거리두기' 방침 발표에 나선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앞선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화문광장 공사를 지금 중단하면 혼란만 초래한다"며 "시장님 마음대로 중단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이와 관련해 "광화문광장에 대해 저는 아직 의견을 낸 바 없다"며 "의회에서 제 입장을 지레짐작하고 입장을 내신 셈이 됐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업무보고를 받은 바 없고 제 입장을 결정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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