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국채 금리, 연말 돼도 1.9%…3년 전 수준"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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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12 07:29   수정 2021-04-23 00:02

WSJ "美 국채 금리, 연말 돼도 1.9%…3년 전 수준" [조재길의 뉴욕증시 전망대]

한국경제신문과 독점 제휴를 맺고 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달 미국 내 저명한 경제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합니다. 이달 조사는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이뤄졌습니다.

올 들어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끼쳐온 국채 금리 전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기 회복세가 빨라질 조짐을 보이면서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미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전환 시점을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습니다.

전문가 집단은 벤치마크로 쓰이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올해 말 연 1.9%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3년 말은 돼야 연 2.5% 정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앞으로 2~3년 지나더라도 2018년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본 겁니다. “물가가 급반등해도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란 Fed 예측과 일맥상통하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경제가 6.4% 성장(평균치)하고, 내년엔 3.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잠재 성장률이 1.5~2.0%란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2005년 이후 ‘최고의 2년’이 되는 겁니다. △빠른 백신 보급 △강력한 부양책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배경입니다.

미셸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경제 연구 책임자는 “경기 부양책이 규모와 타이밍 측면에서 엄청난 자극을 줬다”며 “백신 배포 역시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미국 내 일자리는 710만 개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역대 최대 증가폭입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Fed 예상대로 2024년 이후가 아니라, 2023년 중반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지난주 역시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가운데, 나스닥 지수가 비교적 많이 올랐습니다. 이번주엔 어떻게 될까요. 아래는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일정 및 이벤트입니다.

- JP모간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은행주 1분기 실적 발표
- 3월의 소비자물가·소매판매·산업생산 등 지표 움직임
- 10년 만기 국채 금리 동향(지난주엔 연 1.67%로 마감)
- FOMC 정례회의(27~28일) 앞두고 베이지북 공개(14일)
- 제롬 파월 Fed 의장, 토론회 참석해 공개 발언(14일)
- 글로벌 변이 코로나 재확산 및 경제 추가 봉쇄 여부


아래는 매주 월요일 아침 국제부 정인설 기자와 함께 진행하는 유튜브 한국경제신문 채널 방송 내용입니다. 오전 8시 20분부터 생방송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한 주간의 뉴욕증시 움직임을 설명해 달라.

지난주 금요일만 보면,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일주일 기준으로도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3.11%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경기 회복 기대 속에서 Fed가 완화적 기조를 재확인한 데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의사록을 공개하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강연했는데 “경기 회복세가 강해졌지만 당국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물가가 일시 급등할 수 있지만 이는 조기 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우려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주 월요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1.73%였는데, 금요일 연 1.67%로 마감할 때까지 줄곧 1.7%를 밑돌았고, 생산자 물가지수가 공개된 9일에도 하루 전보다 0.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경제 재개 기대로 경기 순환주가 지속적인 수혜를 보고 있고, 기술주 움직임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9일 16.69로 마감했습니다. 최근 1년 중 가장 낮습니다.

▶이번주에 주목해서 봐야 할 경제 관련 이벤트가 있다면.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14일에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베이지북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 위원들의 기초 자료입니다.

미 경기는 발빠른 백신 배포 등의 영향으로 급반등하고 있습니다. 베이지북이 이를 다시 확인해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시장의 긴축 우려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별도로 14일에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에서 토론회에 참석합니다. 물가 오름세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 지가 관심사입니다. 이보다 앞선 11일 저녁 CBS ‘60분’에 출연했습니다.

파월은 이 프로그램에서 “경제 및 고용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고 강조했습니다.(We feel like we’re at a place where the economy’s about to start growing much more quickly and job creation coming in much more quickly”)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수개월 내 성장과 고용이 제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로 변곡점에 서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창궐과 같은 위협 요인도 여전하다”고 했습니다.

고용률이 많이 회복됐지만 팬데믹 직전이던 작년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840만 개의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회복이 고르지 못한 점도 문제입니다. 흑인 실업률은 9.6%인데 반해 백인의 경우 5.4%이고, 고졸 이하의 실업률은 대졸자(3.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8.2%에 달합니다. Fed와 파월이 지속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배경입니다.

<이번주에 예정된 Fed 및 주요 인사 일정>

12일(월)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

13일(화) 애틀랜타·보스턴·캔자스시티·미니애폴리스·샌프란시스코·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14일(수) 베이지북 발표(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오후 12시) / 뉴욕·애틀랜타·댈러스 연은 총재 / 리처드 클라리다 Fed 부의장

15일(목) 애틀랜타·샌프란시스코·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시장 분위기는.

1분기 기업 실적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공개됩니다.

대표적인 경기 순환주로 꼽히는 금융사 실적이 쏟아집니다.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펩시코 델타항공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습니다. 팬데믹 극복을 보여주는 첫 분기 실적이란 의미가 있습니다.

정보제공 업체인 리피니티브는 S&P 500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5% 안팎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팬데믹 충격이 작년 초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올해는 기저 효과를 많이 볼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작년엔 상당수 기업이 실적 가이던스(예상치) 발표를 미루거나 취소하기도 했습니다만, 올해는 줄줄이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구기관인 루쏠드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팬데믹 후) 처음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미래 전망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핵심은 실적 전망을 상향할지 아니면 하향할지 여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브라이언 로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책임자는 “1분기 이익이 22~3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제 재개 후 수혜가 예상되는 소비재주와 금융주 등의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은행주의 경우 그동안 국채 금리 상승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매트 오코너 애널리스트는 “국채 금리 상승이란 재료는 이미 은행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추가로 오르려면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하다”며 “가장 큰 장기 수익원인 대출 증가율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짜 계약 논란으로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등락했던 중국의 드론택시 업체 이항홀딩스도 16일에 1분기 실적을 내놓습니다.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기업>

14일(수)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인포시스 베드배스&비욘드

15일(목) 펩시코 델타항공 BofA 블랙록 씨티그룹 찰스슈왑 프로그레시브 라이트에이드 알코아 위프로 유나이티드헬스 TSMC

16일(금) 모건스탠리 BNY멜론 이항홀딩스 PNC파이낸셜 스테이트스트리트


▶이번주에 나오는 소비자 물가지수도 관심을 끌고 있는데.

국채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소비자 물가지수(CPI·3월 기준)는 13일에 발표됩니다. 작년 기저 효과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많이 뛰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선 CPI가 전달 대비 0.5%, 작년 동기 대비로는 2.5%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월엔 이 수치가 0.4%, 1.7%였습니다.

생산자 물가지수(PPI·3월 기준)가 지난 9일 발표됐는데, 전달 대비 1.0%(시장 예측은 0.4% 상승), 작년 동기 대비로는 4.2% 급등했습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았습니다.

현재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1.6%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1.7%대 초·중반까지는 기술주에 큰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투자은행 냇웨스트마켓의 케빈 커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물가지수부터 뛰기 시작해 5월에 3.6%로 최고점을 찍은 뒤 다시 하락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Fed가 선제적으로 움직였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등 Fed의 주요 인사들이 수차례에 걸쳐 인플레이션의 일시적 급등을 경고했던 배경이란 겁니다.

3월의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 지표는 15일에 나옵니다. 지난달부터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실시됐기 때문에 소매판매가 크게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매판매는 대표적인 소비 지표 중 하나이며,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노무라증권의 루이스 알렉산더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1인당 1400달러씩 총 4100억달러가 풀렸다”며 “날씨까지 좋아지면서 소비가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 일정 및 이벤트>

13일(화) 소비자물가지수(CPI·3월, 시장 예측은 전달 대비 0.5% 상승, 전달엔 0.4% 올랐음) / 근원 CPI(시장 예측은 0.2% 상승, 전달엔 0.1% 올랐음)

14일(수) 수입 물가지수(3월, 시장 예측은 전달 대비 1.0% 상승, 전달엔 1.3% 올랐음)

15일(목)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소매판매(3월, 시장 예측은 전달 대비 5.1% 상승, 전달엔 3.0% 감소했음) / 필라델피아 연은 기업전망지수(4월, 시장 예측은 2.7% 상승, 전달엔 2.2% 감소했음) /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4월, 시장 예측은 18.0, 전달엔 17.4) / 산업생산(3월, 시장 예측은 전달 대비 2.7% 상승, 전달엔 2.2% 감소했음)

16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4월, 시장 예측은 89.0, 전달엔 84.9 기록했음) / 신규 주택 허가 건수(3월, 시장 예측은 175만 건, 전달엔 172만 건 기록했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증시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는 것 같다.

글로벌 코로나의 진전 상황 역시 지켜봐야 합니다. 유럽 등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부작용 논란으로 백신 배포가 더뎌진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백신 배포 확대에도 불구하고 감염률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강한 데다 치명률 훨이씬 높습니다. 신규 감염자가 다시 늘고 있는 것도 이 변종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영국에서 출현했던 변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종(種)이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변이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미시간주에선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하루평균 8000~9000여 명으로 치솟았습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000명을 밑돌던 곳입니다.

유럽과 남미에선 훨씬 심각합니다. 새로운 봉쇄에도 속속 나서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선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4만 명을 넘었습니다. 독일에선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각국 조사 결과 변이 바이러스는 전체 감염률의 3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든 백신 중 최고의 효능을 보이고 있는 화이자에조차 일부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큽니다.

다만 미국에선 백신 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10일 하룻동안에만 463만 회분이 새로 배포됐습니다. 전체 인구 대비 35%의 접종이 완료됐습니다. 인구 70% 접종 목표는 6월 12일로, 일주일 전보다 이틀 당겨졌다고 CDC가 밝혔습니다.

▶월가의 투자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뉴욕증시 전망은.

올해 경제의 급격한 반등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습니다. 크게 보면 두 가지 이유인데요, 집단 면역에 가까울 정도로 빠른 백신 접종률과 집중적인 재정 투입(GDP 대비 약 22%) 효과입니다.

최근 경제 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이던 해리스 BoA 글로벌 경제연구소장은 “금융위기 때와 달리 금융과 부동산 위기를 동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증시에 대해선 엇갈린 반응이 나옵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그레그 캘넌 글로벌 멀티에셋 솔루션 책임자는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랐지만 실적 시즌을 맞아 더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수전 슈미트 미국 주식 책임자도 “올해 기업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시장에 계속 기름을 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Fed가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하기 전까지 주가가 지금보다 30~40% 더 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반해 투자은행 스티펠의 배리 배니스터 수석 주식 전략가는 “거품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하반기부터 시장 유동성이 서서히 줄면서 10% 정도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최고 투자 전략가에 따르면, 일명 ‘버핏 지수’가 작년에 전 고점(2000년)이던 150%를 초과했고 지금은 200%에 육박합니다. 지수대로라면 강력한 거품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더스는 “올해 GDP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버핏 지수가 소폭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버핏 지수는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75% 이하면 저평가된 증시로 보고, 100%를 넘으면 거품으로 봐 왔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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