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10년…가입자 1000만 보인다

입력 2021-04-12 15:09   수정 2021-04-12 15:11

알뜰폰이 출시 10여 년 만에 가입자 10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금이 저렴하고 약정에서도 자유로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가입자가 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부터 펼쳐온 알뜰폰 활성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927만57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761만 명)에 비해 21.8% 증가했다.
○약정 없고 저렴해 인기
알뜰폰은 이동통신 사업자 망을 빌려 독자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MVNO)가 판매하는 휴대폰을 말한다. 이동통신사의 대리점 및 판매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알뜰폰 사업자로부터 새 단말기를 개통할 수 있다.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2010년 전기통신사업법을 개정하면서 선보였다.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이동통신사 요금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이다.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큰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알뜰폰 업체별로 요금이 다르지만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요금제가 보통 월 2만~3만원대다.


알뜰폰의 또 다른 장점은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으로 출시된 스마트폰도 LTE 요금제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보통 약정을 부과하는 이동통신사 요금제보다 여러모로 소비자에게 합리적 선택지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급제+알뜰폰 조합도 유행
최근 알뜰폰 시장 확대는 젊은 세대,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이끌고 있다.

알뜰폰이 MZ세대로부터 입소문을 탄 건 이들 가운데 수요가 높았던 애플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된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엠모바일, LG유플러스의 헬로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는 아이폰12 출시에 앞서 파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MZ세대를 공략했다.

20대의 알뜰폰 유입은 수치로 확인된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알뜰폰 가입자의 20대 비중은 18%로 집계됐다. 2017년 하반기(11%)와 비교하면 3년 만에 6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10대 가입자는 1%에서 4%, 30대 가입자는 23%에서 24%로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아이폰12 출시 이후 스마트폰을 직접 사고 알뜰폰 유심을 끼우는 ‘자급제+알뜰폰’ 조합도 유행이 됐다. 아이폰12는 기기값이 100만원을 훌쩍 넘지만 자급제로만 20%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올 1월 출시한 갤럭시S21 시리즈의 자급제 판매량 비율은 삼성전자 플래그십(전략) 제품 중 사상 처음으로 2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기존 2년 약정이 끝난 뒤 기기는 계속 쓰되,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하려는 수요가 알뜰폰 가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5G 3만원’ 요금도 곧 출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8월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같은 해 11월 음성 및 데이터 도매대가를 인하했다. 올 1월엔 5G를 도매제공 의무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알뜰폰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바뀐 제도를 활용해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3만원대(12GB), 4만원대(30GB) 등 저렴한 5G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엔 100~200GB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며 6만~7만원대 요금을 받았지만, 데이터 용량을 줄이면서 가격을 내렸다.

알뜰폰 사업자는 각종 혜택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헬로모바일은 배달앱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후불 유심(USIM)카드를 구매해 30분 내로 이를 수령할 수 있는 ‘유심 배달’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KT엠모바일은 알뜰폰업계 최초로 가입자 간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결합 요금제 ‘데이터 함께 쓰기’ 2종을 선보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접근성은 알뜰폰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결합할인이나 멤버십 등 이동통신사 고유의 혜택을 원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은 것도 마찬가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요금제 변경, 각종 서비스 가입 등을 알아서 해 주는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달리 스스로 개통해야 하는 등 중장년층에겐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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