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공장 멈추는데…직원들 휴업 않고 교육 받는 이유는

입력 2021-04-12 12:55   수정 2021-04-14 18:39


현대자동차가 12~13일 충남 아산공장(그랜저 및 쏘나타 생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12일 공시했다.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결과다. 하지만 아산공장 직원들은 공장 문을 닫는 이틀 동안에도 임금 100%를 받을 예정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차는 아산공장에서 쓰는 반도체가 부족해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자 노동조합과 논의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당초 사흘간 휴업하고, 나흘 동안은 공장 절반만 가동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휴업을 거부했다. 휴업을 하면 근로자들은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데,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의 반발이 계속되자 회사는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5일간 휴업하자는 제안이었다. 노조는 이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 측은 거듭 제안을 내놓다가 결국 임금 100%를 지급하는 재택교육을 이틀간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휴업 여부는 추후 다시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교육은 친환경자동차 및 자동차 구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친환경차 교육의 핵심 주제는 △친환경차 동향 △전동차 이해 △충전시스템 △친환경차 안전 등으로 구성된다. 자동차구조에 대한 교육은 △제원 △엔진 △섀시 △편의 및 안전 사양 등이 핵심 주제다. 회사 안팎에서는 "당장 급한 교육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휴업을 하지 못하다보니 차선책을 선택한 교육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은 현대차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체 대부분의 문제이고, 휴업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의 분위기는 다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9일 소식지를 통해 반도체 공급난의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이윤 극대화를 위해 특정 업체의 부품 공급에 의존한 데 따른 것으로 전적으로 경영층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간과하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가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 때문에 실적이 나빠지더라도 임금 교섭과 연결시키지 말라는 주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대차 울산 1공장은 지난 7일 이미 휴업을 시작했다. 울산1공장 휴업은 14일까지 이어진다. 이 공장은 아이오닉 5와 코나 등을 만들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8~16일 경기 평택공장의 가동을 멈추겠다고 밝힌 상태다. 해외 업체의 사정도 비슷하다. 폭스바겐과 도요타, 테슬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굵직한 업체들은 모두 생산량을 줄이거나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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