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뭐 하지?③] “시니어 위한 서비스로 돌봄 일자리 창출까지 해내죠” 강유경 원케어휴 이사

입력 2021-04-12 17:40   수정 2021-04-14 14:17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시니어들의 가장 큰 관심은 건강 문제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돌봄 서비스 창업에 관심이 가게 된 것 같아요. 시니어들의 문제를 중장년이 해결하고, 그 중장년이 시니어가 됐을 때는 또 다른 중장년들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독거노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고민 중인 강유경 원케어휴 이사를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에서 만났다.



Profile
강유경(51) 원케어휴 이사


창업 과정이 독특해요. 어떻게 시작했나요
“보람일자리 학습지원단 활동을 하던 때였어요. 활동 중에 ‘커뮤니티케어 플래너 양성과정’이라는 강의를 듣게 됐어요. 어르신 돌봄 관련된 복지 서비스 분야였는데 강의 이후 별도의 취업 연계가 어렵다는 점이 수강생들의 아쉬움으로 남았어요. 그래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직접 일자리를 찾아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게 ‘커뮤니티케어-원케어’라는 커뮤니티 창립으로 이어졌죠. 커뮤니티에서 자원봉사 서비스를 운영했었는데 그때 돌봄 서비스를 실제 창업 아이템으로 이어가면 어떨까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것 같아요. 커뮤니티 내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활동을 하다가 2020년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창업을 시작했죠.”

원래 창업에 대한 관심이 있으셨나요
“퇴직 전에는 교육기업에서 일을 했어요. 2018년에 퇴사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죠.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교육 컨텐츠를 제작하는 출판사 창업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비즈니스 타깃인 시니어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50플러스재단에서 활동까지 시작하게 된 거죠.”

창업 아이템도 궁금합니다
“돌봄 서비스 중에서도 병원 동행 서비스를 주요 서비스로 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병원 진료를 보기 힘드신 분들을 동행하는 서비스입니다. 실제로 병원을 가면 접수부터 수납, 그리고 병원 진료를 가기까지 현장 동행을 진행해 봤는데 보호자 없이 병원에 간다면 너무 힘들 것 같더라고요. 진료 내용 녹음이 안 되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은 의사와의 소통도 힘들죠. 이런 부분을 직원들이 전부 해줄 수 있는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해요.”



복지 서비스는 공공부문 지원이 높은 분야가 아닌가요
“맞아요. 공공부문의 시장 점유율이 상당히 높고 또 상당히 넓은 부분을 커버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원케어휴 역시도 공공부문의 사업을 수행하는 것을 중심으로 초기 사업 모델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유관기관이나 서울시 관련 사업에 지원해 볼 계획입니다.”

관련 서비스도 이미 많이 런칭된 상태이기도 할텐데요
“공공부문이 가장 크고 민간부문에도 서비스가 꽤 있죠. 기존 서비스는 병원 연계 서비스로 암 환자나 특정 질환에 따르는 환자 케어 서비스와 맥락이 비슷한 것 같아요. 원케어휴는 기존의 요양 보호사와도 조금 달라요. 업무시간이 별도로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상황과 조건에 맞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죠. 맞춤형 서비스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기존의 돌봄과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원케어휴의 목표예요.”

돌봄 서비스의 가장 큰 진입장벽은 사용자의 신뢰도일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예전의 돌봄은 사실 자식들의 몫이었죠. 실제로 어르신들도 자식이 아니라 남과 병원을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식들과 연령대가 비슷한 중장년층을 수행자로 섭외하려고 합니다. 시니어들의 문제를 중장년층이 해결하는 거죠. 돌봄 신청이 들어오면 원하는 성별의 수행자가 파견돼 돌봄 서비스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서비스의 이질감을 최대한 낮추려고 해요.”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시니어 창업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아요
“기존 창업은 개인 가게나 제조업과 같은 경영 형태가 많았는데요. 이미 그에 대한 성공 가능성은 사회적으로 많이 검증된 상황이라 굳이 시니어가 뛰어들 시장은 아닌 것 같아요. 대신 각자가 관심 있게 보던 취미나 사회적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창업을 하시고 있죠. 시니어 인구 증가와 함께 관련 인구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도 늘어나고 있어요.”

시니어 창업과 청년 창업의 가장 큰 차이점을 꼽는다면요
“청년 창업과는 달리 시니어 창업은 1인 창업을 하기 힘든 듯해요. 주변에 먼저 창업을 해보신 시니어 분들도 1인 창업은 말리시는 경우가 많고요. 청년기는 네트워크나 역량을 확장하기 비교적 쉽고 사고도 유연한 시기죠. 시니어들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나 역량을 활용하는 방향의 창업이 많다 보니까 시니어끼리 뭉쳐서 창업을 하는 형태가 성공률이 좀 높아지는 것 같아요.”

시니어로서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요
“시니어 창업 장벽 자체가 높은 편이긴 해요. 사업 제안서를 쓰고, 발표를 하고 이전에 이런 과정을 겪어보지 않았던 시니어라면 더 어렵게 느낄 것 같아요. 특히 공공부문에서 창업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하니 작성할 서류의 양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웃음) 시니어를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상당히 적은 편이죠. 그리고 50세 정도가 넘으면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해지잖아요. 시니어들끼리의 대화방식도 배워가는 중인 것 같아요.”

현재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바라는 점이 있나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지원정책이나 프로그램이 청년 위주라는 아쉬움이죠. 중장년 창업에 대한 경험이나 노하우 등이 사회적으로 덜 축적된 상태죠. 실제로 참여해본 프로그램에서도 대부분 청년창업을 위주로 인큐베이팅을 해주시던 분들이다 보니 서로 조금 어려워했던 것 같아요. 지원 정책이나 프로그램 수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분도 보충이 필요한 느낌이죠.”

올해 목표가 궁금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동행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시내 독거노인이 35만명 정도 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일반 접종과는 다르게 당일뿐만 아니라 접종 후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체크해야 해요. 독거노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못해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저희가 백신 접종 동행 이후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려고 해요. 이후에는 노인뿐만 아니라 1인 가구의 내시경, 라식 등 보호자나 사후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확장하고 싶어요.”

인생 제2막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시장성과 현장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품을 구매할 타깃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죠. 저도 기존 경험만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 구성에 접근해봤지만 현장에 가보니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들이 많았어요. 다음은 리스크 관리예요. 리스크를 본인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감당 못할 리스크가 생기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미리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할 아이템을 선택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창업 아이템이 수익으로 이어지려면 버티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 시간 동안 재미있고 즐거운 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세요.”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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