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저가폰 '갤럭시M', LG 공백 메운다

입력 2021-04-12 17:22   수정 2021-04-13 01:14

삼성전자가 ‘초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출고가가 10만~20만원대인 ‘갤럭시M 시리즈’ 출시 카드를 2년 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갤럭시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지역 특화 브랜드다. 한국에 출시하는 것은 201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인도 완판 신화 국내에서도 재현할까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베트남, 인도 등 해외시장에 먼저 출시한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갤럭시M12’의 한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출시 시점은 올 상반기, 가격은 10만~20만원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M12는 지난달 18일 인도에서 아마존을 통해 판매한 이후 ‘48시간 만에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명단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았던 제품이다.

19만5000원(1만2900루피)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스펙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6000㎃h(밀리암페어시)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고, 90㎐(헤르츠)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1초에 화면을 출력하는 횟수를 뜻하는 주사율은 숫자가 높을수록 화면 속 콘텐츠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삼성전자와 애플 플래그십(전략) 제품에 각각 120㎐, 60㎐를 주로 지원하는데 이들 모델과의 가격 차이를 고려하면 초저가폰인 갤럭시M12의 90㎐ 지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외에도 갤럭시M12는 64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포함한 후면 쿼드(4개) 카메라, 안드로이드11 운영체제(OS) 등을 지원한다.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M 시리즈에 주로 적용하던 대만 미디어텍이 아니라 자체 개발 AP인 ‘엑시노스 850’이 들어갔다.
고가에서 초저가까지 多 갖춘 삼성
주로 자급제 형태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갤럭시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인도 등 스마트폰 신흥국을 겨냥해 내놓은 초저가 라인업이다. 한국 시장엔 출시하지 않았다. 갤럭시M 시리즈보다 상위 제품인 또 다른 보급형 제품 ‘갤럭시A’ 시리즈에 힘을 주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에 갤럭시M 시리즈를 출시한 것은 2019년 7월 ‘갤럭시M20’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가 한국 시장에서 갤럭시M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최근 들어 공을 들이는 보급형 라인업을 보다 촘촘하게 구성해 시장 리더십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은 중저가폰 비중이 높았던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외국산 업체인 애플, 샤오미 등의 ‘빈자리 차지’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는 LG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함에 따라 발생할 수혜가 대부분 삼성전자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탄탄한 보급형 라인업을 갖췄고, 같은 OS인 안드로이드를 쓴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들어 갤럭시A12·32·42 5G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갤럭시A52 5G·72·퀀텀2 등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하이엔드급 시장도 함께 노릴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6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애플(20%)과 LG전자(13%)가 이었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종료하면 삼성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0~8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와 관련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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