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축본부 업무보고는 당초 예정된 13일보다 하루 앞당겨 진행됐다. 오 시장이 13일 국무회의 참석 전 부동산 정책을 점검하고 싶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내부에선 오 시장이 국무회의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면서 향후 서울시의 추진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주에 업무보고가 마무리되면 시정 개편에 더 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 내부에선 오 시장이 향후 정책방향과 맞지 않다고 판단하는 사업은 축소하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조직을 폐지하거나 조정하는 등 조직개편도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대대적 개편보다는 조정·보완을 하는 수준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간부급 직원들과 상견례에서 “전임 시장(박원순 전 시장)이 와서 그 전임 시장(오 시장)의 일을 뒤집고 있던 기억이 선명하다”며 “그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 시장의 임기가 1년2개월인 데다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정책 등 시급한 현안이 많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더구나 올해는 사업 예산이 확정됐기 때문에 사업 개편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취임식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는 22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DP는 오 시장에게 특별한 장소다. 오 시장은 과거 시장 재임 시절인 2008년 옛 동대문운동장을 허물고 DDP를 착공했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취임식은 참석자 수를 제한하고 온라인 중계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별도의 시장 공관을 구하지 않고 광진구 자양동 자택에서 출퇴근하기로 했다. 짧은 임기 동안 머물 공관을 새로 마련하느라 예산과 인력을 쓰는 대신 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박 전 시장은 가회동에 대지 660㎡ 규모, 전세가 28억원짜리 공관을 구했다가 ‘호화 공관’이란 지적을 받았다.
정지은/하수정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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