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정전…배후에 이스라엘?

입력 2021-04-12 17:24   수정 2021-04-13 01:47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는 이란 나탄즈 핵시설이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당국은 가해자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12일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날 의회 안보위원회에 참석해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은 제재를 풀기 위한 이란의 노력을 막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이런 행동에 대한 복수를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에서 이란을 약화시킬 것으로 생각하지만, 나탄즈 핵시설은 이전보다 발전한 설비로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이 중부 나탄즈 핵시설에서 성능이 개선된 원심분리기를 가동한다는 사실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이 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일 사찰 대상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번 나탄즈 핵시설 사고의 배후에 이스라엘 당국의 사이버 공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사드가 나탄즈 핵시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나탄즈 핵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됐다.

이번 나탄즈 핵시설 공격으로 오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핵합의 복원 2차 회담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 와이넷은 “핵합의 복원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돼 핵 능력이 강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해 공작을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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