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서 신속검사키트로 확진자 선별"…'오세훈式 방역' 통할까

입력 2021-04-12 17:34   수정 2021-04-13 02:21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 일상화된 자가진단키트(사진)를 한국에 도입하자”고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시 자체적으로 노래방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키트 시범사업을 먼저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 시장은 12일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에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약국에서 자가진단키트 구입이 가능하고 영국은 주 2회 진단키트를 무료로 배포하는데, 국내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지 않아 도입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해온 검사법은 ‘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PCR)’ 검사다. 콧속이나 목구멍 깊숙이 면봉을 넣어 채취한 검체를 유전자 검사해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

자가진단키트와 신속항원검사키트는 침이나 콧물 등 타액을 시약에 묻혀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왔는지 검사하는 것이다. 15분~1시간 이내 진단 결과가 나오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임시선별검사소 등 신속한 검사가 필요한 곳에 ‘보조적 의료행위’로 이 검사를 허용했다.

오 시장은 식약처의 자가진단키트 승인과 별도로 신속항원검사키트를 활용한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야간에 이용자가 많은 노래연습장에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시범 도입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지 검증하겠다는 얘기다. 만약 신속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업주는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고, PCR 검사로 연계하면 된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다.

일각에선 “신속항원검사키트의 경우 의료진에게 보조적 수단으로 허용된 것이기 때문에 시범사업을 시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사업 대상인 노래방 앞에 지역 선별진료소 요원을 배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며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에 대한 우려도 크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이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PCR 검사법과 신속항원검사의 코로나19 진단 능력을 비교한 결과 SD바이오센서 신속항원진단키트의 민감도는 17.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요구에 대해 방역당국은 “식약처의 허가가 이뤄지면 PCR 검사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서울시에서 시범사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우리처럼 면적이 좁고 인구가 밀집된 국가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수정/정지은/이주현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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