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더 강해진 국내 MBA

입력 2021-04-13 15:16   수정 2021-04-13 16:39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 이 스포츠 스타들의 공통점은 뭘까. 이들은 처음 데뷔한 클럽에서 끝까지 뛰고 은퇴한 ‘원 클럽 맨’이다. 최근엔 이런 원 클럽 맨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선수 관리 체계 발달로 활동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졌고, 스포츠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타 구단에서 더 좋은 제의를 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이제 한 회사에서 커리어를 마감하는 ‘원 오피스 맨’을 꿈꾸는 직장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평균 수명이 대폭 늘어나고 은퇴 시기가 과거보다 늦어져 저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 직장인들은 ‘이 일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일까’ ‘10년 후 나는 어떻게 돼 있을까’ 고민하며 살아간다. 현 직장에 머무는 게 아니라 미래의 커리어를 그리며 스펙을 쌓는다.
1년6개월만에 학위 취득
경영학 석사과정(MBA)은 경영학 전반의 지식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 많은 MBA 졸업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해 나가는 시발점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MBA는 기업 리더 또는 직장인들이 단순히 스펙을 더하려고 선택하는 과정이 아니라 기민한 실무 역량과 리더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는 필수 요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국내 MBA는 탄탄한 동문 네트워크, 해외 MBA 과정보다 저렴한 학비, 국내 기업 환경에 맞는 맞춤형 강의, 풍부한 장학금 혜택 등 여러 항목을 따져봤을 때 ‘가성비’가 뛰어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직접 유학을 떠나는 게 어려워지면서 국내 MBA를 찾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많은 직장인이 MBA를 통해 실무 역량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변신하길 꿈꾼다. 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면서 MBA 과정까지 밟는 게 그리 쉽지는 않다. 국내 대학들은 이 같은 수요를 감안해 주말 또는 야간 수업으로 진행하며 업무와 학업 병행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로 27년째를 맞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MBA 과정이 대표적이다. 핀란드 알토대와 함께 운영하는 이 과정은 1년6개월(3학기)간 수업한다. 국내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7월 말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해 핀란드 현지에서 2주간 교육을 마치면 국내 MBA와 알토대 EMBA 학위를 함께 취득할 수 있다.

중앙대도 야간·주말 MBA 과정인 CAU리더MBA를 운영한다. 토요일 수업만 참여해도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바쁜 직장인들의 눈길을 끈다. 평일 야간에 수업을 듣기 어렵거나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눈여겨볼 만한 MBA 과정이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국내 MBA
국내 대학 MBA는 해외 대학 MBA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각광받고 있다. 해외 유수 대학들과의 연계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온 덕분에 이제는 세계 무대에서도 해외 MBA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성균관대의 SKK GSB는 2012년부터 10년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MBA 평가에서 국내 1위를 지켰다. 올해는 세계 35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 10년간 경력개발 서비스와 국제화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다. 세계경영대학협회(AACSB)는 한양대 MBA 과정을 실무와 현장 중심의 교육의 모범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세종대 MBA는 네덜란드에서 발표하는 라이덴랭킹에서 3년 연속 국내 일반대학 1위를 지켰다.

세계적인 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MBA 과정을 마련하는 대학도 많다. 한양대는 올해는 ESG(환경·사회·조직) 트랙을 신설했다. 졸업생들이 세계적 기업인 넷플릭스와 오라클 등에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SKK GSB는 인공지능(AI)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커리큘럼을 마련했다. 작년엔 AI MBA 과정과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과정을 신설하고, 기존 과정들의 커리큘럼에도 AI,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관련 수업을 추가했다.

국내 대학 MBA들이 앞다퉈 글로벌 인재 양성을 내세우면서 교수진은 물론 학생들도 상당수 외국인으로 채워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 대학이 해외 대학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복수(국내+해외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 글로벌 MBA 과정은 전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2019년 기준 전체 학생의 70%가 외국인 유학생이다. 미국·유럽·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과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중국 푸단대에서 복수학위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풍부한 장학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건국대는 매 학기 전체 MBA 등록금 총액의 35%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입학 평가에 따라 등록금의 최대 50%까지 장학금을 주고, 재학 중 성적에 따라서는 등록금의 80%까지 지급한다. 장학금을 받는 입학생 및 재학생이 전체의 95%에 달할 정도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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