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株는 날개 달았는데…3분기 연료비 반영만 바라보는 한전

입력 2021-04-13 15:22   수정 2021-04-13 15:34


'숙원' 연료비 연동제 도입 직후 3만원대까지 올랐던 한국전력 주가가 2만3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2분기에 전기요금 인상이 예상됐으나 정부와 한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단가를 동결해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6월에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인상하는 것만이 한전의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는 유일한 변수라고 보고 있다. 반면 탄소 규제 강화로 날개를 단 풍력주에 대해서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13일 한전은 오후 3시 기준 2만3800원에 거래 중이다.

2016년 5월 6만원대를 찍었던 한전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더니 작년 3월 1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전기요금이 연료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데다가 탈원전,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RPS) 등 정책 비용이 지속적으로 불어나서다. 1995년 코스피 시가총액 1위였던 한전은 현재 24위로 내려갔다.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의 숙원은 '연료비 연동제'였다. 이 제도는 연료비 가격 등락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것이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두부값(전기요금)이 콩값(연료비)보다 싸서 재무부담이 크다"고 여러 차례 호소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숙원이 이뤄진 후 3만원대로 올라섰던 주가는 그러나 다시 하락세다.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정부와 한전이 급등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과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단가 동결조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2016년 12조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한전은 유가 상승, 정책 비용 등으로 인해 2018년 2080억원, 2019년 1조27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유가 하락으로 4조8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LNG 가격 상승 등으로 6609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저도 3분기부터는 연료비 반영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을 가정한 숫자다.

유재선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RPS 등 정책 비용과 원가 부담 증가는 확실하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서 기대할 부분은 제한적"이라며 "6월에 진행될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에서 인상요인이 적절히 반영되는 것만이 거의 유일한 주가 반등 조건"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물가 상승 국면에서 공공요금 인상은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라며 "다만 연료비 연동제는 임의적인 인상조치가 아니라 산식에 의해서 이뤄지는 제도인 만큼 제도의 신뢰성 회복 차원에서라도 향후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그린뉴딜, 탄소중립 등 전 세계적 탄소 규제 강화 기조로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순항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풍력타워 제조업체 씨에스윈드의 1분기 영업이익이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8만3000원대 수준인 이 종목의 12개월 적정주가를 10만7000원으로 내다봤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전문업체 삼강엠앤티 역시 유진투자증권 전망치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2020년 290억원에서 2021년 371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본 해상풍력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입찰도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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